▶ 타운 샤핑몰 주차요원이 확인 않고 넘겨
▶ 차내 둔 키 사라져… 예비사위 집까지 털려
LA 한인타운 몰이나 업소 주차장에서 제공하는 발렛 파킹 서비스와 차량 손상 등의 피해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이번에는 발렛 요원이 티켓 확인도 없이 차키를 내줬다 차량이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해 한인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유모씨는 지난달 말 한인타운 6가 선상의 한인 업소들이 밀집한 유명 몰인 채프만 플라자에서 발렛 파킹을 맡겼다 차가 도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경험했다.
유씨는 이 몰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밤 10시가 넘어 차를 찾기 위해 발렛 요원에게 티켓을 주고 기다렸으나 수십여 분이 지나도 발렛 업체에서 자신의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아보니 발렛 직원 티켓 확인도 하지 않고 유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유씨 차량의 키를 넘겨준 것이다.
유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발렛 파킹에 유씨의 차를 요구해 탈취해 간 히스패닉계 범인들은 다음날 할리웃 지역에서 체포돼 유씨는 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유씨 가족에 따르면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씨의 차 안에 보관돼 있던 유씨 약혼자의 집과 차 열쇠 등이 없어지고, 이 약혼자의 집에 도둑이 들어 현금과 체크, 여권, 귀중품 등이 털리는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유씨의 부친은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딸의 차량 안에 약혼자의 집키와 차키가 있었는데 딸 약혼자의 집이 절도 피해를 당하는 일이 동시에 벌어졌다”며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지만 딸의 차를 훔친 용의자들이 예비 사위 집에 침입한 절도범들과 동일범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유씨는 “결국 원인은 티켓을 확인하지 않고 딸의 차키를 다른 사람에게 내준 발렛 직원과 업체 측에 있는 것 아니냐”며 “오는 16일 체포된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는데, 재판 결과를 본 뒤 법적으로 피해보상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샤핑몰 발렛 파킹을 책임지고 있는 ‘H’사 측은 티켓을 확인하지 않은 발렛 직원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차량 파손 이외에 다른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업체의 정모 대표는 “티켓을 확인하지 않은 직원의 실수에 의한 차량 파손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발렛 업체에서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이 맞지만, 차량 내부의 귀중품 도난 등 2차적인 피해와 관련해서는 발렛 업체가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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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