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틀 연속 미러클? 호날두가 막았다

2018-04-12 (목)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종료 직전 PK 골로 레알 마드리드 4강행 견인

▶ 유벤투스,‘미션 임파서블’달성 눈앞에서 눈물

이틀 연속 미러클?  호날두가 막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종료 직전 팀을 4강에 올려놓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AP]

이틀 연속 미러클?  호날두가 막았다

웃통을 벗고 환호하는 호날두. [AP]


이틀 연속으로 이탈리아클럽의 ‘미러 클쇼’가 세계 축구계를 강타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수퍼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적의 실현을 거의 혼자서 막아냈다. 또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홈 2차전에서 세비야(스페인)와 득점없이 비겼으나 1차전 승리에 힘입어 4강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올해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4강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의 4개국 리그 팀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레알 마드리드 1-3 유벤투스 (합계 4-3)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저력의 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홈팀 레알을 상대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있었다. 홈 1차전에서 레알에 0-3으로 완패했던 유벤투스는 이날 적지에서 4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4강에 오르는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했는데 전반 시작 2분 만에 마리오 만주키치가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37분 추가골까지 뽑아내 한 골 차로 육박했고 마침내 후반 15분 블레이즈 마투이디의 3번째 골이 터지며 두 경기 합계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전날 AS로마(이탈리아)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스페인)를 3-0으로 격파, 1차전 3골차 열세(1-4)를 뒤집고 원정골 타이브레이커로 4강에 올랐던 ‘미러클’이 하루 만에 다시 되풀이되는 듯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는 전날 바르셀로나와 메시처럼 충격적인 침몰의 길로 가지 않았다. 대신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3분께 정확한 헤딩패스로 승부를 결정지은 페널티킥을 이끌어 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뒤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완벽한 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합계 4-3으로 유벤투스를 뿌리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8년 연속으로 4강에 오르며 3회 연속 우승과 통산 13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전날 ‘로마의 기적’을 지켜본 유벤투스 선수들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1차전 3골차 열세를 적지에서 뒤집는 ‘미션 임파서블’을 꿈꿨고 그런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경기 시작부터 맹렬한 공세로 나서 레알을 기싸움에서 압도한 유벤투스는 전반 만주키치의 헤딩골 2개로 레알을 일찌감치 코너에 몰아넣은 뒤 후반 15분 레알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실책에 편승, 마투이디가 동점골을 뽑아내 합계 3-3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흐름상 레알이 대회 역사상 홈팀으로는 최초로 1차전 3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탈락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는 것이 시간문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레알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1차전에서 역사에 기록될 그림같은 환상 오버헤드킥 골을 포함, 2골과 1도움으로 3골에 모두 관여했던 호날두는 이번에도 직접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던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호날두는 골문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솟아올라 정확한 헤딩패스를 골문 앞의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연결했고 바스케스가 볼을 컨트롤하려는 순간 뒤에 있는 메디히 베나티아가 필사적으로 볼을 걷어내려다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고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히는 막기 불가능한 완벽한 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뒤 포효했다.

이 골로 호날두는 대회 11경기 연속골을 기록, 자신의 기록을 더 늘렸다. 생애 통산 챔피언스리그 150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120번째 골이었다. 이번 대회 15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대회 5년 연속 득점왕 등극도 예약한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 0-0 세비야 (합계 2-1)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세비야의 끈질긴 저항을 뚫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하지만 1차전 원정경기에서 거둔 2-1 승리로 인해 4강에 오르는 데는 충분했다. 뮌헨은 2015-16시즌 이후 2년 만이자 지난 9년 사이에 7번째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진출했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