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전통유산 보존 산실…LA 다문화 구심점

2018-04-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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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립 의의와 전망

한인 전통유산 보존 산실…LA 다문화 구심점

한국 전통미와 융합미를 살린 한미박물관 건립 디자인.

115년 미주 한인 이민사의 이정표가 될 한미박물관(KANM·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건립은 미주 한인사회의 역사적 유산과 기록 보존의 산실을 한인 이민사회 차원에서 최초로 해외 최대 한인 밀집지인 LA 한인타운에 건립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프로젝트다. 한인 이민 역사를 보존하는 단독 건물로 미국은 물론 해외 한인사회에서 최초로 세워지게 될 한미박물관은 한인 이민사회가 커뮤니티의 정신적 뿌리인 이민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한인 차세대에게 전수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다문화 사회인 LA를 대표하는 상징적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하게 된다.

■규모와 시설

한미박물관이 들어설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6가 교차로 남서쪽 코너의 LA시 소유 주차장 부지는 LA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마련돼 시정부와 한인사회 간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LA시는 허브 웨슨 LA 시의장의 주도로 한미박물관 부지를 사실상 장기 무상임대하며 11일 관련 계약 최종 체결로 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곳에 들어설 한미박물관은 본관과 7층 규모의 부속 거주용 빌딩으로 이뤄지는 ‘복합 문화융합 공간’이다.

한미박물관 건축 프로젝트의 설계 디자인은 한국과 미국 문화의 융합미를 살려 한옥 지붕과 전통정원, 꽃담 등 한국 전통미를 드러내면서 문화교류 공간으로서의 실용성을 갖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LA의 문화적 오아시스가 될 전망이다. 시설 내에 대형 전시실과 각종 시설들이 마련돼 한인사회 역사 기록물 보관 및 커뮤니티 문화행사 공간 등으로 기능하게 된다.

■어떻게 건축되나

한미박물관은 한옥 양식의 3층 전통 건축물 양식으로 지어진다. 한국 전통지붕의 선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붕의 연속으로 LA의 다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이어가는 이미지를 담게 된다.

또 한미박물관과 별도로 7층짜리 거주용 아파트가 들어서 박물관과 거주용 빌딩이 혼합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부속 거주용 빌딩은 한미박물관의 꾸준한 운영을 가능케 할 수익원 확보할 수 있게 해 앞으로 대를 이어 영원히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절묘한 수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문화 건축 프로젝트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이같은 건축 프로젝트를 올해 말에 시작해 2년 정도 공사 기간을 거쳐 2020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인사회 관심과 동참 중요


한미박물관은 본관 건립에만 1,2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이를 위한 기금 조성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첫 기금모금 행사 등을 통해 900만여 달러의 기금이 모이는 등 한인사회의 관심과 동참이 이어졌다.

이제 한미박물관의 실제 건립을 앞두고, 한인 이민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 보다 나은 내일로 가는 길을 후세들에게 제시하기 위한 한미박물관의 의미와 취지에 공감해 이 프로젝트에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에 동참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투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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