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틴, 트럼프 경고트윗에 “세상 어지럽지만 상식이 이길 것”

2018-04-11 (수) 04:43:24
크게 작게

▶ 이스라엘에는 “불안정 유발할 어떤 행동도 하지 말아야” 경고

푸틴, 트럼프 경고트윗에 “세상 어지럽지만 상식이 이길 것”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와 시리아를 겨냥한 위협성 발언에 "상식이 이길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과 만나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AP와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의 국제 현안들이 불안감을 자아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세계의 상황이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이 이기고 국제관계가 세계의 모든 시스템이 더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시리아를 겨냥해 트윗 경고를 하고 나서 몇 시간 뒤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시리아 공습을 예고하면서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썼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국제적 위기가 한층 고조된 것을 의식하고 있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 9일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주체로 지목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선 "시리아에서 불안정을 유발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예민한 듯한 반응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대해 "우리는 트위터 외교의 참여자가 아니며 신중한 접근법의 옹호자들"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시리아) 상황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보를 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스마트 미사일은 자국 영토에서 몇 년간 국제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는 합법적 정부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시리아 사태와 관련,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다.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과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