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리스타운( 미 펜실베이니아)=AP/뉴시스] 4월 11일 열린 빌 코스비의 성추행 재판 재심에 증인으로 나와 30년전 17세때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첼런 라샤.
빌 코스비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고발사건의 재심의를 하는 재판이 11일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나온 모델출신의 첼런 라샤는 30여년 전 자신이 배우가 되기를 열망하던 17살 때 코스비가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코스비의 변호사는 그녀가 울먹이면서 " 당신 기억나죠? 안그래요 코스비씨?"라고 말한 뒤에 이를 근거로 심리무효결정을 재판부에 청구했고 판사는 이 요구를 기각했다.
라샤는 이번 재판의 재심에 출두해 증언하기로 되어있는 5명의 고발 여성 중 두 번째 피해자이다. 80세의 코미디언인 코스비는 2004년에 약물을 먹여 성폭행한 여성으로터 고발 당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그는 그녀와의 관계가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샤는 코스비가 작은 파란 색 알약을 먹이고 아마레토주 두 잔을 먹인 다음에는 몸을 꼼짝할 수가 없었으며, 그 다음에 코스비가 자신을 덮쳤다고 증언했다.
AP통신은 보통 성폭행 피해자의 신분은 밝히지 않지만 본인이 동의할 경우에는 이름을 밝힌다. 라샤는 그렇게 했다.
빌 코스비의 변호사들은 그러나 17세 때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라샤의 고발 사건에 대한 2014년 경찰 기록을 재검토하고 11일의 법정 증언에서 말한 많은 세부사항들이 당시 경찰조서에는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라샤는 이에 대해 당시 로스앤젤레스경찰이 그녀에게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말하라고 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경찰관들은 자기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라샤가 2007년 애리조나 경찰에게도 허위사실로 고발을 한 사건에서 위증사실을 인정한 사례를 들어, 증언의 신뢰성이 없다며 그녀를 추가 심문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판사의 허락을 얻었다.
이에 대해 라샤의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는 피고인이 라샤의 신뢰도를 손상시키기 위해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AP/뉴시스]코스비 재판의 피해자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에게 몰려든 취재진이 재판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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