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48시간내 시리아 관련 중대결정”

2018-04-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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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반군 지역 화학무기 공격 파장

▶ 사망자 수십여명… 대부분이 어린이·여성 , “어떤 것도 배제 안해”… 군사공격 가능성

트럼프 “48시간내 시리아 관련 중대결정”

시리아 시민방어화이트헬멧이 8일 공개한 사진. 시리아 다마스커스 인근 두마의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화학 공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구타 두마의 한 병원에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고타 현지에서 활동하는 미국의료지원 기구는 시리아 정부군 또는 러시아나 이란의 개입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응 천명에 대해 화학무기 공격을 없었다며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앞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14명이 숨졌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공습이라고 확인했다.


시리아 정부군 또 화학무기 공격

시리아에서 정부군 또는 러시아나 이란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이 또 자행돼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반군지역인 동(東) 구타 내 두마의 병원에 7일(현지시간) 염소가스 폭탄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SAMS는 근처 건물에도 2차로 신경작용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있는 SAMS의 부대표 배절 터마니니는 전화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3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두마 지역의 반군조직인 ‘자이시 알이슬람’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전 피해자들에 대한 의료 지원 및 구호 작업을 벌이는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도 두마 화학무기 공격 희생자가 100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전했다.

UOSSM는 성명에서 “희생자 다수가 여성과 어린이이며 독가스 흡입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희생자들에게서 피부와 점막이 푸른색을 나타내는 청색증(cyanosis), 각막 염증, 구강 내 거품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계속되는 포격으로 구호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재래식 무기가 일으킨 연기 때문에 두마에서 11명이 질식사했고 총 70명이 호흡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올해 2월부터 공세를 퍼부어 동구타의 거의 전 지역에서 반군을 몰아낸 뒤 ‘자이시 알이스람’이 점거한 두마만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강력 규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이라고 규탄하고, 공격의 주체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잔혹한”, “야만적인” “끔찍한” 등의 표현을 동원해 이번 공격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이번 일은 인도주의에 관한 것이고, 일어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시리아 정부나 그 동맹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자 공격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으로 지목하고 무려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폭격한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초기평가에서 이번 공격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국제사회가 사용을 금지한 ‘신경작용제(nerve agent)’인 것으로 판단했다.

국무부는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군은 두마 지역에 국제감시기구가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시리아 정부군 기지 미사일 폭격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지역에 화학무기를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한 공군기지가 미사일 폭격을 받았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폭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국영 TV는 9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미사일 수발이 중부 홈스 주에 있는 T-4 군용 비행장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란 병력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지는 시리아 정부군뿐만 아니라 동맹국인 러시아, 이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병력도 주둔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번 폭격으로 이란군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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