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운전자들 출퇴근길 기겁했던 경험 속출, 작년 남가주서 자전거 운전자 62명 사고 사망
▶ “차량은 양보 운전, 자전거는 법규 준수 중요”
곡예 하듯 자동차 사이를 오가는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고, 크고 작은 사고들도 빈발하고 있다. 꽉 막힌 출퇴근 시간 도로에서 갑자기 나타난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로 인해 기겁할 정도로 놀랐다는 한인 운전자들도 있다.
한인 김모씨는 출근 시간대에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김씨는 “규정 속도에 맞춰 운전을 하다가 깜빡이를 킨 후 차선을 바꾸려고 한 순간 갑자기 옆에 오토바이가 나타났다”며 “분명 깜빡이를 킬 때까지는 없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며 큰 사고가 날뻔 했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인 서모 씨는 퇴근 후 프리웨이 진입을 위해 웨스턴 길에서 운전하던 중 자전거를 칠 뻔했던 경험이 있다. 서씨는 “우회전을 하려고 핸들을 꺾는 순간 자전거가 나왔다”며 “인도가 아닌 그냥 일반 자동차 도로에서 나와 너무 당황했다”며 운전 할 때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보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출퇴근 시간대 프리웨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모터사이클이나 로컬 도로에서 차선을 막고 끼어드는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3월9일 101번 프리웨이 인근 스튜디오 시티 로컬 도로에서서 자전거 운전자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 30일 파사데나서 210번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량과 충돌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LA 등 많은 도시들이 로컬도로에서는 자전거 통행을 우선시하고 있어 갑자기 끼어드는 자전거들이 적지 않고, 차간 통행이 허용되는 모터사이클은 자동차 사이를 옮겨다니며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위험이 적지 않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남가주에서만 62명의 자전거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으며 LA카운티에서는 26명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만 1만 1,780명 오토바이 운전자가 교통사고와 연루돼 480명이 사망했으며, LA카운티에서는 3,509명의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법 전문 변호사들은 등록된 모터사이클만 80여만대에 달하고 있고, 갈수록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차량 운전자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우선권을 양보하는 것이 좋고, 자전거 운전자들도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
변호사들은 자전거 운전자들의 경우, ▲자동차와 같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도로의 우측을 이용해야 하며, ▲항상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행자를 우선적으로 보내야 하며, 18세 이하의 청소년은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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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