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평양 원해”보도… 몽골·스웨덴도 거론
▶ 판문점도 여전히 가장 유력한 선택지 관측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초점이 장소를 정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어디에서 열릴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CNN은 북한이 수도 평양에서 회담을 열자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가능한 장소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7일 “스웨덴과 몽골 양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제공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스웨덴과 몽골 정부가 “개최를 희망한다면 대응할 준비를 하겠다”는 취지로 제안했지만 ‘북미는 이에 답변을 보류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일단 북한은 평양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이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응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지난달 회담 추진이 알려진 직후에도 평양은 유력한 회담장의 하나로 꼽혔다. 다만, 평양 개최방안은 미국이 정치적 부담이나 안전상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미국 입장에선 비핵화 합의 없이 안방으로 초대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고, 북한 입장에서도 경호 문제 등이 마음에 걸릴 수 있다.
평양과 워싱턴이 아니라면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판문점이다.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후보지를 꼽으며 판문점을 제일 높은 자리에 놓았다.
다른 나라 중에서는 몽골과 스웨덴이 부각되고 있다. 몽골의 경우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북한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울란바토르 안보대화’를 개최하며 북한 핵문제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의 영사 면회 업무 등을 해 왔다.
한편, 8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측이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핵무기 폐기 문제에 대해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