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인터뷰] 재선 도전 나선 로라 전 LA 한인회장
▶ 동포재단 문제 등 커뮤니티 현안 해결, 밖으로는 타커뮤니티와 교류 활발

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이 재선에 도전해 한인회의 체계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2년 간 LA 한인회의 변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향후 2년은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진정한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2년 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커뮤니티 화합을 위해 봉사를 다짐하며 33대 LA 한인회장에 취임한 뒤 이제 첫 임기를 거의 마치고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본보 7일자 보도) 로라 전 LA 한인회장의 말이다. 그동안 한인회가 주류사회와 한인 커뮤니티 간 효과적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았다는 전 회장은 “길고도 짧은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한인회를 구조적·체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고 느끼며 아쉬움이 남았다”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한인회를 구심점으로 한인사회가 미 주류사회와 교류를 넓혀가는 등 보다 성숙된 한인회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는 17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2018년 세계한인회장대회 1차 운영위원회에 참석을 준비하는 로라 전 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지난 2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재선에 대한 결심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33대 임기가 이제 두 달 정도 남았다. 소감은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올해 들어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더라. 임기가 6월까지지만 사실 한인회장 선거와 맞물릴 경우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회장 취임 직후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많은 일들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 같아 상당히 아쉽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
▲역대 한인회장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슈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으며, 시간적으로 빨리 해결하고 다른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가장 보람된 일이라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한인회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 주류사회 및 타 커뮤니티와 많은 사업들을 공동으로 추진한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봉사라는 것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인들이 몸소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정말 발벗고 노력했다.
-주류사회와 교류가 많았다
▲사우스 LA 지역 한인 리커스토어에서 한흑 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주를 위해 교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난개발과 관련해 기존 저소득층 주민들이 외각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고 사회 기반시설을 확충하고자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라티노, 필리핀 등 타운 인근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과 상호 협력을 위한 자리도 만드는 등 LA 한인회가 중심이 된 교류 협력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쳤다. 또 LA 시장실, 인적교류 커미셔너와 협조해 시 전역의 인종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모델을 함께 만드는 등 주류사회와의 교류 활성화 및 커뮤니티 공동사업 추진 등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한미동포재단 이슈가 일단 정리된 것 같다
▲임기 중 그래도 동포재단 문제를 주 검찰이 수사에 나서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아마 주 검찰의 법정관리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양측이 소송을 진행하는 등 커뮤니티 재산이 소송으로 탕진됐을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 이후 새로운 이사회 구성 등 재단의 정상화가 하루 속히 진행돼야 하지만 수사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것 같다. 법정관리 하에서 공금 횡령 등 수사를 통해 커뮤니티 재산이 잘못 쓰인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모두 환수조치가 돼야 할 것이다.
-한인회 재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까지 한인회는 재력 있는 회장 중심으로 돌아갔다. 취임 직후 이러한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예산이 부족하면 회장의 주머니에서 충당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한인회 재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금모금 담당직원을 채용하고, 주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또 풍족하지는 않지만 한인회 재정으로 커뮤니티 봉사단체를 선정해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인회가 커뮤니티 구심점 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재정과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 결국 한인들의 소액기부 참여나 멤버십 제도 운영 등 많은 사업들이 재정적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동포재단 법정관리 과정에서 렌트비를 내는 것에 합의했는데
▲계약상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전 한인회장의 임기 과정에서 빚어진 착오일수 있지만 일단 법정관리 대행 변호인측과 오랜 협의 끝에 1층에 입주한 한인회도 렌트비를 내는 것에 합의했다. 물론 재단의 정상화 이후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한인회가 내는 렌트비에 대한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하던지 기부금으로 전액 돌려받는 등 논의가 있겠지만, 한인회관의 실제 주인은 한인회라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한인회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과거와 단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오래된 관습을 빨리 버려야 한다. 정관도 수정 차원이 아닌 보다 젊은 층들과 새로운 이민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현대화되고 전문화가 돼야 한다. 또 한 회장 임기가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들이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 사무국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보다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주류사회와 교류하고 주, 카운티, 시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는 등 한인회는 체계적으로 변해야 한다.
-재선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보다 체계적으로, 구조적으로, 합리적으로 한인들이 공감하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하는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재선에 나설 것이다.
<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