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케인 “트럼프 ‘시리아 철군’ 발언에 아사드 대담해져”

2018-04-08 (일) 05: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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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무기 사용’에 군사대응 촉구…”작년처럼 단호해야”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때문에 시리아에서 또다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8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군이 조속히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임을 암시했다"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를 배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이 손을 놓은 것에 대담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 활동가와 일부 단체는 전날 시리아 두마 지역의 반군 거점을 상대로 한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독가스가 아닌 대피소 붕괴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시리아 정부군은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리아 정부군의 이번 공격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작년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썼을 때 단호하게 대응했는데, 이번에도 다시 그렇게 해야 한다. 아사드는 전쟁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아사드 정권'이 반군 지역인 칸셰이쿤을 사린가스로 공격하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에서의 방위비 분담을 이유로 시리아에 주둔 중인 2천여 명의 미군을 철군시키겠다는 발언을 거듭 내놓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오하이오 주에서 한 대중연설에서 "시리아에서 나올 것이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하자"고 말했고, 지난 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시리아에서) 나오고 싶다. 군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전쟁영웅'인 매케인 의원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게 아니라며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는 "우리는 경로를 바꿀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그것은 시리아에서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정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짜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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