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세로 할리웃 영화계 진출 1세대 원로배우인 오순택(사진)씨가 4일 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전남 목포 출신인 고인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59년 영화 공부를 위해 도미한 뒤 UCLA와 뉴욕 배우전문학교를 거쳐 UCLA 대학원에서 연기분야 최고학위인 연기 및 극작 석사학위(MFA)를 받고 연극 무대에 섰다.
1965년 브로드웨이 상연 연극 ‘라쇼몽’을 공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30여 년간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TV 시리즈물(‘맥가이버’ 등), 영화(‘007’시리즈 등) 등 모두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최후의 카운트다운’(1980년), ABC 방송의 ‘에덴의 동쪽’(1981년)에도 나왔다. 또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에서는 주인공 뮬란의 아버지 목소리를 연기했다.
고인은 할리웃에서 예명 없이 한국 이름 ‘Soon-Tek Oh’을 그대로 사용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2008년 샌디에고 아시아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한국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유족으로는 아들 제임스 오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