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한인 흡연율 11.7%로 아태계 최고
▶ “매달 음주” 비율 57%… 폭음률도 높아
미국 내 한인들이 여전히 아시아계 주민들 가운데 가장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돼 한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과 뉴욕시 등 미국내 대표적 한인 밀집 지역에서 이뤄진 민족별 흡연 및 음주율 조사 결과 한인들이 아시아계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실시된 캘리포니아 건강 설문조사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의 흡연율을 집계한 결과 한인들은 전체 조사 대상 성인 40만9,000명 가운데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만8,000명으로 흡연율이 11.7%를 기록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내 아시아계 전체의 흡연율인 7.3%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로, 다른 아시아계 중 중국계(2.8%)나 일본계(1.1%)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베트남계(9.3%)나 필리핀계(6.3%)에 비해서도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한인 흡연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UCLA 보건정책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내 한인들의 흡연율은 지난 2003년 20.1%에 달해 5명 중 1명 꼴로 담배를 피웠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매년 조사 결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013년까지 21.6%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이어 2015년 15.2%, 2016년 11.7%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내 또 다른 한인 밀집지인 뉴욕시의 경우에도 음주율과 흡연율이 아시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2013~15년도 뉴욕시 지역사회 건강 설문조사 결과 한인들은 지난 한달 간 한번이라도 술을 마신 경험을 기준으로 한 음주율이 57%로 아시아계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한인 다음으로는 필리핀계가 44.4%의 음주율을 보였으며, 인도 등을 포함하는 사우스 아시안 41.1%, 중국계 36.5% 등의 순이었다.
“한 술자리에서 5잔 이상 마신 경험이 있나”라고 물은 폭음률 조사에서 역시 한인은 22.4%가 ‘그렇다“고 답해 아시안 중 가장 높았고, 뉴욕시 전체 폭음률 17.4% 보다 5% 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한인들이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골초인 것도 입증됐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뉴욕시 한인은 17.7%로 단일 민족으로 가장 높았다.
한인 다음으로는 중국계 15%, 사우스 아시안 11.4% 필리핀계 8.7% 등의 순이었고 기타 아시안이 18.1%였다.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비율에서도 한인은 21.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필리핀이 21.1%, 사우스 아시안이 14.7%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