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경보호청장 또 구설, “로비스트 집 헐값 이용”

2018-04-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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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경주의자로 알려진 스콧 프루잇 연방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이번에는 화석 연료업계의 로비스트와 관련된 주택을 헐값에 이용해 구설에 올랐다.

프루잇 청장은 2017년 약 6개월간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한 콘도미니엄의 방 1개를 하루에 50달러를 주고 썼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주거시설의 일부는 화석 연료업계 로비업체인 윌리엄스 젠센 PLLC의 스티븐 하트 회장 부인이 공동 소유한 업체가 갖고 있다.


프루잇 청장은 1인용 방에 머물렀는데 하루 임대료 50달러는 주변 아파트의 평균 온라인 시세인 약 12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트 회장이 운영하는 로비업체는 석유회사 엑손모빌,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업 셔니어에너지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프루잇 청장이 관장하는 각종 환경규제에 수억 달러가 달린 기업들이다.

프루잇 청장이 문제의 주택을 빌린 기간에 EPA 사무실에서 하트 회장 기업의 로비스트를 만난 기록이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프루잇 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EPA 수장으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한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 각종 환경보호 정책을 완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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