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기청정기·필터 마스크 사 보내줘요~” 미국내 구매 부탁 쇄도

2018-03-29 (목)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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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미세먼지 공포…미주 한인들 골머리

한국에서 연일 심화되는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고가의 공기청정기나 필터 달린 마스크 구입을 부탁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부모님이 미세먼지로 기침이 잦아짐에 따라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해 선물했다. 김씨는 “결혼한 누나가 부모님이 미세먼지로 힘들어 하는데 워낙 공기청정기 가격이 비싸 구입할 엄두를 못낸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국에서 구입해 한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도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 배송해 달라는 부탁이 계속돼 난감한 실정이다.


이씨는 “미국의 경우 마스크가 30달러 선인대 한국 대기오염도가 심해지다 보니 한 개에 8만5,000원정도 하니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사서 보내달라는 부탁에 시달리고 있다”며 “마스크 비용과 해외 배송료를 일일이 보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한인들이 최근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한국내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값비싼 공기청정기와 명품 마스크 등 구매 대행 부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 공습으로 한국의 지인들이 부탁하는 물품은 ▲다이슨 공기청정기 ▲이건희 공기청정기로 유명세를 탄 아이큐에어 공기청정기 ▲전자 필터가 부착된 스마트 마스크 등이다. 이 제품들의 가격은 대체로 한국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통해 구매 문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배송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특송 화물들의 신고가격을 허위로 작성할 경우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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