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학교 실제 추가합격률 낮은 것 감안, 꼭 원한다면 편지 발송등 적극 관심표명
▶ 합격한 대학들과 옵션 등 자세히 비교
대학 입학과 관련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때는 여러 옵션들을 따져보고 남아 있을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듀크대 캠퍼스를 투어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 대입 수험생들 이렇게 대처를
매년 이맘 때면 학부모와 수험생의 희비가 교차하는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 시즌이다. . 원하는 꿈의 대학에 붙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고배를 마셨다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나야 할 시기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도 있는데 바로 대학의 합격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오르면 수험생은 수락 혹은 거절을 통보해야 하는데 사실 결정이 쉽지는 않다. 대학마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합격 비율이 제각각인데다 해마다 상황도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격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요령들을 모아봤다.
▲대학들 40% 활용
합격 대기자 명단 통보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전국대학 입학처연합회(NACAC)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39%가 대기자 명단을 사용했다. 또 이 기간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결정한 학생은 전년에 비해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면 ‘수락’ 혹은 ‘거절’이라는 선택을 하고 이를 대학에 알려야 한다.
물론 대학들은 모든 학생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것을 ‘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기자 명단 신중히
대기자 명단 수락 여부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는 의미를 파악하고 실제 합격률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선택한 학생 중 추가 합격한 학생은 평균 32%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학일수록 대기자 명단에서 살아남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대 2020년 졸업예정자의 경우는 2% 만이 추가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일부 대학들은 아예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을 한 명도 합격시키지 않았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가을학기 90여 대학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UC 리버사이드, 보스턴대학,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 툴레인대학,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등 10곳은 대기자 명단 학생 중 합격생이 전무했다.
지원자들이 대기자 명단에 남을지 말지를 결정하기가 더 힘든 이유다.
대기자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추가 합격 통보를 하는 시기도 제각각이다. 일부 학교들은 빠르면 4월에 발표를 하지만 7~8월까지 미루는 곳들도 있다.
대기자 명단을 수락하기 전에는 입학 조건들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늦게 추가 합격이 되는 경우 기숙사 제공이나 재정지원에 있어 옵션이 더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합격한 대학과의 비교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했다고 해도 또 다른 대학에 입학할 옵션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이 있다면 가장 적합한 곳들을 선택해 놓고 최종 결정시 서류도 작성하고 디파짓도 보내야 한다. 물론 입학 허가를 받고 지원자가 수락한 경우 디파짓은 돌려받을 수 없다.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대기자 명단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모두 비슷한 레벨을 가진 학교라면 입학 허가를 받은 곳에 무게를 두고 생각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가능성만 있는 보이는 것 때문에 실제 찾아온 기회를 놓칠 필요는 없다.
▲편지 발송 등 합격률 높이기
이왕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했다면 이제는 ‘합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플랜’을 짜고 실천해보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측에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입학처에 연락을 하고 추가 선발 등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한다. 대기 학생들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지 등이 핵심이다.
순위가 높을수록 합격의 기회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민감한 사안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많은 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편이다.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은 학업 능력면에서는 커트라인을 통과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학업 외에 뭔가 새로운 성과나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정보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나중에 받은 상이나 시험 점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편지를 쓸 때는 간결하고 분명하게 요점을 쓰고 내용이 너무 긴 것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이면서도 왜 꼭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잘 표현해야 한다”며 “특히 입학 사정관이 볼 때 합격 통보를 하게 되면 반드시 등록할 학생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에 인터뷰 요청
아직 대학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면 인터뷰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일단 전화를 통해 인터뷰가 가능한지 문의를 한다.
일부 대학들은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허용한다. 입학처장과의 일정이 잡히면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전달할지 준비한다.
인터뷰는 대학 관계자에게 개인 연락처를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학 관계자가 지원자의 현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업 액티비티도 꾸준히
애매한 시기라고 학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어떤 대학들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의 3~4학기 성적을 재평가하기도 한다.
만약 이 기간 새로운 학력평가 성적이나 자랑할 만한 학문적 상과가 있었다면 반드시 대학 측에 알려준다. 새로운 시험을 치르고 아직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고등학교에 중간 업데이트를 요청할 수도 있다.
물론 그동안 진행하던 액티비티나 과외활동도 유지한다. 입학 사정관들에게 스포츠나 클럽 등에서 성과가 있었는지도 알려준다.
▲고교 카운슬러 상담
고등학교의 카운슬러와 만나 진로 상담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 학생들을 지도해 온 오랜 경험과 대학의 입학 담당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변에 지원한 대학 출신 지인이 있다면 그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한다.
▲자신감을 가진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고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실망을 할 필요는 없다. 아직 불합격이 아니다.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성과로 볼 수 있다.
사실 수천 장의 지원서 중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는 것은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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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