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999년 이후 미국내 총기폭력으로 아동·10대 2만6천명 사망

2018-03-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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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행진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1999년부터 2016년까지 18년간 미국 내에서 각종 총기폭력 사건으로 모두 2만6천여 명의 아동과 18세 이하 청소년이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망 통계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화기류에 의한 부상은 미국 내 만 1∼17세 아동 청소년이 사망에 이르는 3번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13∼17세 청소년의 사망이 가장 많았다. 전체 아동·청소년 총기 사망자의 85%를 점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갱단 또는 마약과 관련된 범죄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간 만 1세 이하의 영아 사망자도 184명에 달했다. 만 1세 이상과 2세 이상도 각각 223명, 294명이나 됐다. 5세 이하 사망자는 1천678명이다.

이 중에는 8천102건의 자살도 포함됐다. 우발적인 총기 사고에 의한 사망자도 1천899명에 달했다. 약 60%인 1만5천400여 명은 총기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경찰 등 법집행기관 요원의 발포에 의한 아동·청소년 사망자는 142명이었다.

미국 내 총기 사건에 의한 아동·10대 청소년 사망자 수는 2013년 1천258명으로 가장 낮았지만 2016년에는 1천637명으로 다시 불어났다. 3년 만에 약 30%가 늘어난 수치다.

2010년 미국의학저널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주요 선진국에서 발생한 15세 이하 총기 사망 사건의 91%가 미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말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고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요구하는 행진이 펼쳐진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불안하다. 아이와 교사들이 죽어가고 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최우선 순위의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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