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예산안 서명하면서 “다시는 이런 예산안에 서명 안해”

2018-03-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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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장벽 예산 삭감되자 불만 토로… “민주당 사업 예산은 헛돈”

▶ 한때 거부권 행사도 검토, 시한 11시간 앞두고 마지못해 서명

트럼프, 예산안 서명하면서 “다시는 이런 예산안에 서명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의회를 통과한 1조3천억 달러(약 1천405조9천억 원) 규모의 2018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2018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2차례 발생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오는 9월 말까지는 더는 재발하지 않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서명 시한을 불과 11시간 앞둔 이날 오후 1시 백악관에서 예산안에 서명했다.

예산안은 전날 밤 하원, 이날 새벽 상원을 각각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서명식에서 "예산법안에 불만이 많다. 국가안보 때문에 서명한다. 의회에 말한다. 다시는 이런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선 핵심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으로 25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한참 못 미치는 16억 달러만 배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국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경 장벽에 자금이 충분히 지원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를 장벽에 연계한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며 거부권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도 민주당 요구로 반영된 예산에 대해 "헛돈"이라고 하는 등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더는 의사진행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폐지하고, 대통령의 개별 조항 거부권 신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법안에는 우리가 원한 것들이 많이 포함됐다"며 특히 국방 예산이 전년 대비 대폭 증액된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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