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매스터의 갑작스러운 경질 백악관 참모들도 몰랐다”

2018-03-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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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WP 보도 당시 “맥매스터 아무데도 안간다고 하라” 지시

▶ ‘푸틴통화 만류 메모 유출-성추문 파문 확산’이 발표시기 앞당겼다는 관측

“맥매스터의 갑작스러운 경질 백악관 참모들도 몰랐다”

경질된 맥매스터 보좌관 (AP=연합뉴스)

“맥매스터의 갑작스러운 경질 백악관 참모들도 몰랐다”

존 볼턴 내정자 (AP=연합뉴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경질 자체는 어느정도 예고된 것이지만 그 디데이(D-day)가 22일이 될 줄은 백악관 참모들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 교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을 당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등 백악관 관계자들은 "NSC에 변화는 없다"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3일 존 켈리 비서실장이나 백악관 공보담당 관계자들이 WP 보도가 나왔을 당시 경질설을 부인한 것은 "맥매스터 보좌관은 아무데도 안간다"고 언론에 말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말에 '대통령이 시간을 좀 더 두고 맥매스터 보좌관을 밖으로 내보낼 것'이라고 순수하게 생각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충동적인 스타일이며 즉흥적 결정을 잘 하지만 그 과정이 특이하다"며 "6개월 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말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후 맥매스터 보좌관의 후임인 존 볼턴 내정자를 만난 뒤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낮부터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던 고위 공보관계자들이 명확하게 이 사실을 확인한 건 오후 5시께였다고 한다.

CNN방송도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속도를 내 이날 발표한데 대해 놀랐다고 한다"며 "예기치 못했다는 게 참모들의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재선 축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백악관 안보팀의 메모 내용이 지난 21일 유출, 격노한 것이 교체시점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가장 최근 불거진 성추문 상대 여성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전 모델 캐런 맥두걸의 CNN 인터뷰 방송이 이날 심야에 예고된 상태에서 그 파장에 물타기를 하려는 차원도 깔려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실제 한 관계자는 CNN방송에 "푸틴 재선축하 통화 관련 메모 유출 파문이 발표 시기의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뉴스들을 덮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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