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메디케어 카드 도입 틈탄 사기 주의

2018-03-22 (목)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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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기 이용 시니어에 전화

▶ 비용·개인정보 강요 잇달아

오는 4월부터 새로운 메디케어 카드로 전환되는 타이밍을 노려 돈이나 개인정보를 노리는 관련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시니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정부 메디케어국은 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약 5,000만명의 시니어와 900만명의 중증 장애인 등 5,900만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메디케어 카드를 발급한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질 점은 기존 카드에 기재됐던 소셜 시큐리티 넘버가 사라지고 대신 알파벳이 포함된 11자리의 ‘메디케어 넘버’가 가입자마다 새롭게 부여되는 부분이다.


소셜 넘버가 찍힌 메디케어 카드를 분실 또는 도난 당할 경우 중대한 개인정보 도용 사건으로 직결될 수 있는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운 카드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알래스카, 델라웨어, 워싱턴DC, 하와이, 오레곤,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가 4~6월 먼저 발송될 예정이다. 수신 주소 변경은 전화(800-772-1213)나 온라인 소셜 시큐리티 어카운트(https://www.ssa.gov/myaccount/)를 통해 바꾸면 된다.

메디케어국은 새로운 카드 발급 초기 혼선을 막기 위해 내년말까지 기존 카드와 새로운 카드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고 새로운 카드를 집에 두고 병원에 간 경우에도 병원에서 보안 웹사이트를 통해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다만 문제는 이런 혼란기를 틈타 시니어를 노린 사기가 횡행하고 있는 점이다. 전미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오하이오에서는 새로운 메디케어 넘버를 받기 위해 기존 정보를 삭제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스팸 전화가 신고됐다. 개인정보를 주지 않자 수퍼바이저와 통화해야 한다고 위협까지 했다는 보고다.

또 리버사이드에서는 새로운 카드를 받기 전에 사용할 임시 카드 발급을 위해 5~50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드러났다. AARP 측은 “메디케어국은 절대로 시니어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이메일로 연락하지 않고 새로운 카드 발급에 드는 비용도 없다”며 “메디케어 프로그램에 등록된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새로운 카드가 발송되는 시스템으로 사기성 전화는 바로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새로운 메디케어 카드와 관련된 사기성 연락을 받았다면 지역별 로컬 시니어 메디케어 패트롤(캘리포니아 전화 855-613-7080)에 신고하거나 AARP 전화(877-908-3360)로 문의하면 된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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