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난 때문에 가족 버리는 일 없었으면”

2018-03-21 (수) 05: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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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독 웨그의 가족 린다와 존은 작년 휴가 직전에 집을 잃었습니다. 일 년간 모텔을 전전하며 8살 된 웨그와 함께 살아야 했죠. 웨그는 관절염을 앓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많은 견주들은 "우리 밥을 살지 개 사료를 살지 결정해야 할 만큼 가난했어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개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죠"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가족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죠.
“가난 때문에 가족 버리는 일 없었으면”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케인스크루세이드(Kane's Krusade)'는 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 비영리단체는 스프링필드의 실업자, 장애인, 노인, 미혼모나 참전용사 60여명과 그들의 개 80마리를 위해 봉사하고 있죠. 사료나 목걸이, 장난감뿐만 아니라 개집 등의 설비와 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인 조지 킴은 "우리가 개를 돕는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당신의 개가 중요하고, 당신 또한 중요하다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케인스크루세이드'는 개의 가족에게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부동산업자, 집주인들과도 협력하고 있죠. 린다와 존도 이러한 도움으로 개 웨그와 함께 살 수 있는 저렴한 집을 찾아서 마침내 모텔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조지 킴은 자신의 개 테스가 암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위해 집을 차환해야 했습니다. 그때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개를 돌볼까'하는 고민으로 2011년에 단체를 시작하게 됐죠. 그동안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봉사와 지역 주민들의 기부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으로 쓸 운동화도 기부받고 있습니다. 조지는 "개는 법적으로는 소유물이지만 사실 우리의 가족이잖아요. 언제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라고 언급했는데요. 미국에서 2천300만 마리의 개들이 가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가족을 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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