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 방문 필요없이, 번호 대기부터 1시간
▶ LA 총영사관 민원창구 이용해 보니

20일 안내띠를 두른 LA 총영사관 직원이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위해 민원실을 찾은 한인들을 안내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전에는 1주일 넘게 기다렸다 다시 와서 받아가야 했는데 이제는 정말 즉석에서 받을 수 있어 좋네요”
20일 LA 총영사관의 민원 창구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은 한인 크리스 김씨의 말이다. 김씨는 자녀 2명의 국적이탈 신고를 위해 서류를 준비하던 중 부모의 기본증명서 및 해당 자녀의 가족관계증명서 등이 필요했는데, 며칠 기다릴 필요 없이 영사관에서 바로 발급받아 제출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편리해졌다고 밝혔다.
김씨 설명에 따르면 이날 민원서류 제출을 위해 LA 총영사관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10분께. 먼저 입구 바로 옆의 문의 창구에서 국적이탈 신고를 위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가족관계증명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번호표를 뽑은 시간이 오전 11시25분이었다.
번호표에는 김씨에 앞선 대기 인원이 7명이 있다고 표시돼 있었고,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던 김씨의 번호가 자동 안내 시스템을 통해 불린 것은 약 40분이 지난 12시5분께였다.
창구 직원의 안내로 김씨는 가족 4명에 대한 가족관계등록부 신청서의 일부 빠진 내용을 추가로 기입한 뒤 창구 직원이 전산망을 통해 해당 정보를 확인하기를 기다렸고, 확인 절차가 끝나자 컴퓨터 모니터 옆에 설치된 프린터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가 곧바로 출력돼 나왔다.
이어 창구 직원은 출력된 증명서들에 공식 스탬프를 찍어 김씨에게 건냈고, 이렇게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절차가 완료됐다. 전산망을 통해 신청자 정보가 확인된 이후 증명서 출력과 스탬프 인증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분.
김씨가 이날 총영사관에 도착해 서류 작성과 번호표 대기에 걸린 시간까지 합쳐도 1시간여 만에 가족관계증명서를 손에 받아든 것이다.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처럼 미주 지역에서 최초로 가족관계증명서 즉석 발급 서비스가 지난 12일부터 개시된 이후 이를 위해 총영사관을 찾는 민원인들이 신청 접수 따로, 수령 따로 두 번 이상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12일 이후 가족관계증명서 일일 발급 건수는 평균 150여건으로, 민원인들의 대기시간을 제외하면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은 사실상 그 자리에서 즉시 이뤄지고 있다.
이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이 그동안 민원인이 총영사관을 방문해 신청하면 한국내 관계기관의 승인을 거쳐 발급이 가능해 7~10일 정도 걸리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단, 가족관계증명서를 즉시 발급받기 위해서는 이전의 본적지 주소 등에 해당하는 ‘등록기준지’ 주소나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총영사관의 설명이다.
LA 총영사관 남연화 영사는 “이민 온지 오래된 한인들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등록기준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이를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등록기준지는 이전의 본적지와 동일한 개념이며, 최근 혼인 및 자녀의 출생신고 등을 했을 경우에는 당시 등록한 주소지가 등록기준지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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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