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선균·아이유의 tvN ‘나의 아저씨’, 잇딴 악재 딛고 성공할까

2018-03-20 (화)
작게 크게

▶ ‘원조교제’, 오달수 논란…21일 오후 9시10분 첫방송

이선균·아이유의 tvN ‘나의 아저씨’, 잇딴 악재 딛고 성공할까
잇단 악재를 만났던 tvN '나의 아저씨'가 21일 오후 9시10분 첫방송한다. 드라마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43)과 아이유(25), 두 스타가 주연을 맡았지만 제작발표회 없이 방송을 시작한다.

잇단 악재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지만 제작진은 "계절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촬영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제작발표회를 못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 배우의 나이 차가 18살에 이른다는 점 때문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됐다. 아이유의 팬들을 중심으로 '원조교제'와 다름없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내용 역시 유부남과 아가씨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담고 있어 팬들은 더욱 마뜩잖아했다.

30대 남자 배우 기근 속 '띠동갑' 이상의 나이 차가 나는 남녀 주인공 커플을 내세운 드라마가 많이 등장하는 추세임에도 '나의 아저씨'에 대한 여론이 특히 안 좋았던 데는 소녀 감성을 상징하는 아이유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선균·아이유의 tvN ‘나의 아저씨’, 잇딴 악재 딛고 성공할까

tvN ‘나의 아저씨’ [tvN 제공]


설상가상 지난달에는 사회적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 속 제작진이 '상훈' 역으로 야심차게 캐스팅했던 오달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결국 오달수는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다음날 박호산이 그의 바통을 이어 드라마에 합류했다. 오달수가 이미 촬영을 진행했던 부분을 폐기하고 박호산이 '상훈' 부분을 처음부터 다시 찍었다.

영화계에서 '천만 요정'이라 불리던 오달수는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가 삼고초려해 어렵게 캐스팅한 배우였고, 그만큼 드라마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카드였기에 김 PD가 받은 충격과 상실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교체는 또 있었다. 극중 삼형제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나문희가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면서 고두심으로 부랴부랴 배우가 교체됐다.

그에 앞서 이지아 캐스팅도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한 매체가 친일파의 후손인 배우들을 거론한 기사에 이지아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이지아가 '나의 아저씨'를 통해 4년 만에 연기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이 불만을 제기했다.

'나의 아저씨'는 '미생'과 '시그널'을 히트시킨 김원석 PD와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지만, 이렇듯 출발부터 잇단 논란과 악재를 만나면서 첫방송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이선균·아이유의 tvN ‘나의 아저씨’, 잇딴 악재 딛고 성공할까

드라마는 고단한 삶을 살기는 마찬가지인 삼형제와 한 여자가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제목처럼 삼형제는 모두 세상에서 '아저씨'라 불리는 평범한 40대 남자들이다.

제작진은 21일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들을 그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호산이 맡은 삼형제의 첫째 상훈은 22년 다닌 회사에서 잘리고, 장사에 실패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여기저기 몸 성한 데 없는 내리막길에 선 아저씨다. 그래도 상훈은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인생에 돈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49세 귀여운 아저씨다.

이선균이 맡은 둘째 동훈은 절대 모험을 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건축구조기술사다. 큰 욕심도 없고 늘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45세 착한 아저씨다. 그러나 그의 아내(이지아 분)는 다르다. 아이를 낳자마자 "이렇게 살수 없다"며 공부해 사법고시에 붙었고, 아들도 만리타향으로 조기 유학 보냈다.

송새벽이 연기하는 셋째 기훈은 한때 영화계의 샛별이었으나, 지금은 큰형 상훈과 함께 형제청소방을 운영한다. 오랜 꿈을 포기했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당당하고 싶은 42세 당돌한 아저씨다.
이선균·아이유의 tvN ‘나의 아저씨’, 잇딴 악재 딛고 성공할까

이들 삼형제의 앞에 어느 날 21세의 이지안이 나타난다.

아이유가 연기하는 이지안은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진 이후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살아온 차갑고 거친 여자다.

드라마는 이지안이 삼형제, 특히 둘째 동훈의 인생을 뒤흔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쫓아간다.

이들 외에 고두심, 이지아, 신구, 손숙, 정영주, 장기용, 나라, 오나라 등이 출연한다.

'나의 아저씨'의 박호식 tvN CP는 "40대를 넘어선 남자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는 마치 한물간 사람, 트렌드에 뒤처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아저씨들에게도 이유와 사연, 꿈이 있다"며 "가족과 자식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