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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비 낭비 운전자들 3대 실수

2018-03-20 (화)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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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주유소만 이용·높은 옥탄가·바닥 날때 넣기

▶ 주유소 정보업체 조사, 연 수백달러 더 지출

많은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항상 가는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타임스]

개스값 인상에 민감한 남가주의 운전자들이지만 정작 직접 주유를 할 때는 웃지 못할 실수를 저질러 갤런당 20센트씩 비용부담을 스스로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운전자의 3대 실수는 가격비교는 하지 않고 가는 주유소만 찾고, 불필요하게 비싼 고급 개스를 고르며, 개스가 떨어지기 직전 최후의 순간에 주유를 하는 등의 행태다.

주유소 정보업체 ‘개스버디’(GasBuddy)가 최근 남가주의 운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0%에 가까운 운전자는 항상 가는 주유소만 찾는다고 답한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저렴한 가격을 주유소 선택의 기준으로 한다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는데 별개로 38%는 편리함을 따져서 주유소를 간다고 답했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애널리스트는 “운전자들이 점점 게을러져서 가는 곳만 가고, 편리한 것만 추구하면서 갤런당 평균 20센트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남가주는 특히 주유소마다 가격차가 큰 곳인데 운전자들은 단골 주유소가 싸다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예로 든 주유소는 갤런당 4달러인 곳과 2.99달러인 곳으로 갤런당 1달러만 잡아도 중형 세단에 10갤런 이상을 주유하면 한번에 10달러 이상의 차이가 나고 그렇게 월평균 3번이면 30달러, 1년이면 360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잘못된 등급 선택도 문제로 지적됐다. 부주의하고 불필요하게 높은 옥탄가의 고급 개스를 골라 봤자 개스비만 더 나가지, 차량 성능이나 승차감 개선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드한 애널리스트는 “고옥탄 개스는 자동차 매뉴얼에 필요하다고 돼 있는 경우만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37%는 개스가 4분의 1 정도 남았을 때 미리 주유를 한다고 답했지만, 28%는 계기판의 주유등에 불이 켜지면 그제서야 주유소를 찾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개스버디가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 LA, 시카고, 워싱턴DC 등 대도시에서 특히 아직 충분한 개스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주유하는 경우가 월 평균 60달러 정도를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가 급한 나머지 가격비교도 하지 못하고 아무 주유소나 찾는 실수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한편 UC버클리 하스에너지연구소의 세브린 보렌스타인 교수는 높은 가주의 개스값에 대해 “엄격한 환경보호 기준으로 여느 주보다 비싼데 갤런당 57센트의 세금과 추가로 갤런당 40센트의 ‘미스터리한 수수료’가 붙는다”며 “개인적으로 2년간 가주에너지커미션이 구성한 석유시장자문커미티의 의장직을 맡아 이 미스터리한 수수료의 정체를 밝히려고 했지만 실패했을 정도로 꽁꽁 봉인된 내용”이라며 주정부가 이를 통해 하루 평균 1,200만달러, 연간 40억달러의 세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2015년 2월 토랜스 정유공장 화재 사고 이후 올랐던 개스값이 이후 내려가지 않아 지난 3년간 소비자들이 치른 대가가 15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렌스타인 교수는 지적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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