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차량 환기구 통해 중독 가능성”

2018-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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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ABC, 정보기관 관계자 인용해 보도…英 경찰 “차량 목격 제보 필요”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차량 환기구를 통해 신경작용제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ABC 방송은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신경작용제가 먼지 같은 가루 형태로 사용됐으며, 스크리팔이 소유한 BMW 차량의 환기 시스템을 통해 유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암살 시도로 인해 영국 솔즈베리에서 38명이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으며,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스크리팔은 이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과 함께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영국 경찰은 그동안 스크리팔 부녀가 어떻게 신경작용제에 노출됐는지를 조사해 왔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크리팔의 딸인 율리아가 모스크바로부터 가져온 여행 가방에 노비촉이 사전 주입됐고, 이것이 영국 도착 후 개봉되면서 부녀가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영국 경찰이 ABC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경찰은 스크리팔의 버건디 BMW 320D 세단형 자동차에 대한 목격자를 계속 찾고 있다.

닐 바수 런던경찰청 경무관은 "우리는 스크리팔 부녀의 행적에 대해 알아가고 있지만 당일 오전 정확한 이동경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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