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퀄컴 매각무산에 “휴~ 다행”

2018-03-17 (토)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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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엔지니어 다수 재직,브로드컴 인수땐 대량해고

▶ 인근 한인업소들도 반겨

퀄컴 매각무산에 “휴~ 다행”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 인력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퀄컴이 브로드 컴 회사에 인수가 무 산됐다.

샌디에고 지역 이슈 중 하나였던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무산되면서 그동안 술렁였던 한인사회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위협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차단하는 조치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The Foreign Investment Committee)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CFIUS는 중국과 화교, 아시아계 자본이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미국 기업의 금전적 손실과 함께 중국 경쟁 기업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브로드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이후 이틀 만인 지난 14일 퀄컴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오는 4월까지 싱가포르에 있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매입을 철회한다는 공식 발표에 한인 사회는 대체적으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퀄컴이 브로드컴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대량의 한인 실직자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빛교회 정수일 담임목사는 “한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교인들 중에 퀄컴에 재직하고 있는 한인 엔지니어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며“ 회사가 매각될 경우 단행될 대량 인사 조치에 본인이 해당될 수 있다는 불안으로 고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는 “인수 철회 직후 퀄컴사에 다니고 있는 교인들이 전화로 반가운 소식을 전해와 함께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퀄컴 매각 무산 소식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비단 교회 뿐만 아니다. 식당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자영업자들도 퀄컴 매각 무산 소식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퀄컴 사가 위치하고 있는 미라메사와 소렌토 밸리 지역은 한인 대형 마켓인 H마트는 물론 다양한 업종의 한인 업소가 몰려 있다.

식당업을 하고 있는 이용근 씨는 “매각이 기정사실화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진 후 이곳에 다니고 있는 한인 엔지니어들이 상당히 위축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매각 철회 소
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예전의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콘보이 한인 타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 역시 퀄컴 매각 무산 소식을 반기고 있다.

지역 한인 재정 및 부동산 업계에서는“ 퀄컴에 있는 한인 엔지니어들이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인수가 성사됐을 경우 우려되는 한인들이 대량 실직할 경우 이로 인해 한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샌디에고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퀄컴은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모바일 CPU와 통신 관련 칩에 대한 핵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IoT, 차량용 전자 장비 등에도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2016년 9월 한 달 동안에만 1,600명을 채용하는 공고를낼 정도로 지역 인력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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