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희경 “촛불집회 보고 썼다”…tvN ‘라이브’ 10일 첫방

2018-03-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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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촛불집회 보고 썼다”…tvN ‘라이브’ 10일 첫방
노희경(52) 작가는 촛불집회에서 뭘 본 걸까. 그는 새 드라마 '라이브'의 출발이 촛불집회였다고 했다.

노 작가는 "촛불집회에 갔을 때 (그곳을 지키며) 서 있는 경찰들의 눈을 보니 시위대를 막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같이 참여하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들이 정말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그들은 공권력이 아니라 희생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거죠."
노희경은 노희경이다. 케이블 채널 tvN 새 주말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도 그의 화법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거짓말'(1998) 때나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때나 똑같다. 배우 정유미·이광수·배성우·배종옥 등이 호흡을 맞추는 '라이브'는 지구대 경찰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둘러본다. 노 작가는 "우리나라 장르물은 대개 한 명의 영웅 이야기다. 그런 통쾌한 복수극 같은 걸 생각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며 "대신 풀뿌리 같은 다수 국민의 최전방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집회부터 '미투(MeToo·나도 당했다)'에 이르기까지 최근 몰라도 될 것 같은 일을 세상이 알려주고 있는데, 알려주는 이상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아야 한다"며 "현시대의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노희경 작가의 온기를 전할 배우는 정유미다. 남자들의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남기를 워낳는 여순경 '한정오'를 연기한다. 한정오에는 페미니즘적 시선이 분명히 담겼다. 다시 말해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묻어나는 캐릭터다.

"저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그런 배우는 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연애를 다룬 작품에 많이 기댔습니다. 하지만 '라이브'의 시놉시스를 듣고 욕심이 났어요. 노 작가의 이야기를 제가 할 수 있는 한 전달해보고 싶어요."

정유미가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2014년 '연애의 발견'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그간 연기보다는 예능 '윤식당'으로 더 주목받았다. 그는 "'윤식당'에서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연기할 때처럼 제 역하에 몰입했다. 더 큰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에너지를 연기에 투입하면 이번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는 오는 10일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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