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예술위, 원주민 인종차별 담은 조각상 철거 표결
2018-03-05 (월) 04:15:43

샌프란시스코시 예술위원회가 철거하기로 결정한 인종차별적 조각작품. 스페인 정복자 백인 남성과 가톨릭 사테의 발아래 앉아있는 아메리칸 인디언 남성을 묘사한 이 조각은 5일 찬반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철거가 결정되었다.
샌프란시스코시 예술위원회는 스페인인 목동과 가톨릭 선교사의 발밑에 아메리칸 인디언 원주민 남성을 배치한 조각상에 대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자 5일 이의 철거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초기 시대"( Early Days)이란 제목의 이 조각 작품은 캘리포니아 주 창건 당시의 모습을 담은 시청 부근 서부개척시대 조각 작품군(群)의 일부이다.
하지만 원주민 인디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이 조각이 인종차별적이며 원주민의 품위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해왔다. 이 날 철거가 구두 표결을 통과하자 철거운동을 추진해 왔던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를 환영했다.
샌프란시스코시 예술위원회는 지난 해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남북 전쟁 당시의 남부군 장군동상 철거를 두고 찬반 시위대가 격돌한 이후로 이 조각의 철거 논의를 시작했다.
시 역사보존위원회도 지난 달 이 조각작품의 철거를 조건부로 수락했다. 그 조건은 왜 철거했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판을 현장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곳의 다른 조각 작품들은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