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뮬러 특검이 기소한 위증 변호사는 누구?…러 억만장자 사위

2018-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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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게이츠와 암호화된 통신수단으로 소통

▶ 유죄 인정되면 6개월형 받을 수도

뮬러 특검이 기소한 위증 변호사는 누구?…러 억만장자 사위

알렉스 반 데어 즈완 변호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릭 게이츠에 대한 특검의 조사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즈완 변호사는 이날 법원에서 자신의 거짓 증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하고 형량조정 협상에 돌입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20일(현지시간) 기소한 네덜란드인 알렉스 반 데어 즈완(33) 변호사는 러시아 억만장자 게르만 칸의 사위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즈완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릭 게이츠와 관련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게이츠는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의 동업자이기도 하다.

즈완은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우크라이나에서 정치 컨설턴트를 할 당시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계 최고의 로펌인 스캐든압스(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에서 근무하면서 두 사람과 함께 일했다.


즈완의 장인인 게르만 칸은 억만장자이자 러시아 에너지개발·금융그룹인 알파그룹(Alfa Group) 오너이다. 미 언론들은 지난해 3월 FBI가 트럼프 그룹과 러시아 알파은행 간 수상한 커넥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파은행 소유 한 컴퓨터 서버가 트럼프 그룹내 한 컴퓨터 서버 접촉 정보를 반복해서 검색한 사실을 FBI가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즈완은 현재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플리바게닝을 시도하고 있다. 그에 대한 선고는 오는 4월3일에 있을 예정이며, 미 현행법상 허위 증언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6개월까지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즈완이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게 된 것은 게이츠가 뮬러 특검팀과 플리바게닝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지난해 10월30일 매너포트와 함께 우크라이나 친(親) 러시아 정당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위해 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사기, 돈세탁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두 사람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2페이지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즈완은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에게 2016년 8월 중순 의미없는 문자 메시지를 게이츠에게 보낸 게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 수사에서 즈완은 게이츠 뿐 아니라 다른 익명의 사람과 2016년 9월 암호화된 통신수단을 이용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즈완은 그 대화 기록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즈완은 게이츠와 주고 받은 이메일을 자신이 근무하는 로펌에 전달하지 않고 삭제했다. FBI가 삭제된 이메일을 복구한 결과 이메일에는 암호화된 통신수단을 이용해 소통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즈완과 게이츠간 소통은 뉴욕타임스 보도로 매너포트가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직에서 사임한 직후에 이뤄졌다. 당시 게이츠는 트럼프 캠프에서 계속 일했고, 이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FBI 수사관들은 지난해 11월 3일과 12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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