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댈러스 연은 총재 “점진적으로 인내심 있게 금리인상”

2018-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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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연은 총재 “점진적으로 인내심 있게 금리인상”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내심 있게(gradually and patiently)”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세계 경제의 호조가 미국 경제의 상승세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내심 있게(gradually and patiently)”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세계 경제의 호조가 미국 경제의 상승세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이날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나는 연준이 2018년 한해 동안 점진적으로 인내심 있게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믿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만일 연준이 현재의 경제 사이클 단계에서 양적완화를 줄이는 일을 너무 늦춘다면 역사는 ‘과잉과 불균형(excesses and imbalances)’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궁극적으로 연준은 이를 만회해야만 한다”라고 적었다.


연준은 오는 3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ME그룹의 연방기금선물 자료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25% 올릴 확률은 83%에 달한다.

카플란 총재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5~2.75%로 끌어 올리는 데 일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4.1%인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쯤에는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플란 총재는 또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등 개혁정책들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제 잠재력을 높이겠지만 대부분 자극 효과는 2019년과 2020년을 지나면서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경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부채 증가라는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카플란 총재는 "정부 차원에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기 사이클 시점에서 부채 증가 문제가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문제를 접근하는 데는 어려운 정치적 고려와 정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정부 부채를 완화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할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을 지니고 있지 않다.

같은 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견해를 거듭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이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대학 연설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2018년 두 차례 임금인상을 하자고 연필로 적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연필로 적은 이유는 경제 데이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데이터들은 미래의 일들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따라 2차례 이상 금리 인상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커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지만 2019년 말까지는 목표치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한다. 지금의 데이터는 나에게 두 번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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