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 의류업체 C&A·H&M 제품생산에 중국의 죄수 동원돼”

2018-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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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유명 의류업체인 C&A, H&M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 중국의 죄수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C&A 측이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네덜란드 NOS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전직 언론인이자 비즈니스 리서처로 활동하는 피터 험프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사에서 중국에서 복역 중인 죄수들이 C&A과 H&M의 의류 생산에 동원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C&A과 H&M은 의류제품의 상당한 양을 중국에서 주문생산하고 있다.

험프리는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대한 비방캠페인을 조사하던 중 중국인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혐의로 기소돼 상하이 감옥에 2년간 복역하면서 죄수들이 대형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험프리에 따르면 죄수들은 유럽 의류업체인 C&A, H&M과 미국 업체인 3M의 의류나 포장제품을 만드는 데 투입됐다.

특히 온종일 일한 죄수들은 한 달에 겨우 15유로(19달러 상당)를 받았고 노동에 참여하는 대가로 감형을 위한 점수를 얻었다며 죄수들의 동원이 강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죄수들이 강제로 이들 회사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동에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해당 업체들은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A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C&A는 중국 죄수들이 의류 생산 과정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NOS는 전했다.

C&A 측은 "우리 생산 과정에 강제된 노동이 있었다면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감옥에서의 노동도 그것에 적용된다"면서 "어디선가 강제된 노동이 적발되면 공급자와의 계약은 즉각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C&A 측은 중국의 제품 공급업자인 273개 공장에 대해 매년 체크하고 있으며 불법적인 하청업자의 활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M과 3M은 아직 이들 제품생산에 중국 죄수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폭로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NOS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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