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우디 ‘유가 부양’ 강경노선 전환

2018-0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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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럴당 70달러선 거래 희망

석유수출기구(OPEC) 내부에서 전통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취했던 사우디 아라비아가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 수십 년간 OPEC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일부 회원국들이 요구하는 고유가 정책에는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고유가를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은 OPEC이 주도하는 감산 노력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2년 전보다 2배 높게 반등하고 과잉 재고도 거의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그러나 현재의 배럴당 60달러 선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원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팔리 장관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산유국들이 약간의 공급 부족이 빚어진다고 해도 올해 내내 감산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사우디의 달라진 입장을 대변한다. 그는 당시 회견에서 “우리가 시장의 균형을 다소 무너뜨린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경한 태도는 사우디 권부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기업공개를 포함해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여러 방면의 압박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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