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진영 “나도 수퍼루키”

2018-02-19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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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투어 67년 만에 공식데뷔전 우승 기염

▶ 와이어-투-와이어로 최혜진, 3타차로 따돌려

고진영 “나도 수퍼루키”

공식 LPGA투어 데뷔전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한 고진영(가운데)이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

고진영(22)이 LPGA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나흘간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독주한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에 이어 또 다른 코리안 ‘수퍼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진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위를 차지한 ‘무서운 10대’ 최혜진(18)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린 고진영은 LPGA투어 발족 2년째인 지난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이후 무려 67년만이자 사상 두 번째로 공식 투어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카드를 손에 넣었던 고진영은 이번이 공식 투어 데뷔전이지만 이미 투어 우승은 2승을 기록하게 됐다. 고진영은 또 지난 2015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백9에서 3타차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박인비에 역전 우승을 내준 적도 있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고진영은 마지막 날 4타차 리드를 안고 출발했으나 그럼에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 2번홀 버디로 리드를 6타차로 벌려 싱거운 레이스가 될 것 같았지만 무서운 10대 최혜진이 매섭게 추격해왔다. 최혜진은 고진영이 3번과 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사이 전반에 4타를 줄여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

9번홀 버디로 한숨을 돌린 고진영은 13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3타차 여유를 되찾았고 최혜진이 16번홀 버디로 따라오자 17번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고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과 우승을 다툰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이날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때리며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2위에 올라 또 다른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어 고진영과 신인왕을 다툴 후보로 꼽히는 해나 그린(호주)이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호주한인 이민지가 공동 5위(281타), 유소연과 신지애, 유선영이 공동 7위(282타)에 오르는 등 한인선수 6명이 탑10에 입상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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