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체스터/카운티내 ‘총기 쇼’더이상 못 연다

2018-02-20 (화) 노 려 지국장
작게 크게

▶ 라티머 카운티장, 취임 첫 주 ‘총기 쇼’금지법 서명

▶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안전 경각심 일깨워

웨체스터/카운티내 ‘총기 쇼’더이상 못 연다

웨체스터 라티머 카운티장이 12일 카운티 내에서 ‘총기 쇼(Gun Show)’를 열 수 없다는 건쇼 금지법에 사인하고 있다. 그가 카운티장 업무 시작 첫 주에 내린 ‘건 쇼’ 금지행정명령을 성문화한 것이다.

웨체스터 라티머 카운티장이, 이번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다글라스 고교 총기사건 이틀 전인 12일(월) 카운티 내에서는 ‘총기 쇼(Gun Show)’ 를 열 수 없다는 건쇼 금지법에 사인을 했다. 이는 그가 카운티 장 업무를 시작한 첫 주에 내린 ‘건 쇼’ 금지 행정명령을 성문화한 것이다.

지난 2012년, 26명의 유치원 학생들과 교사를 사살한 커네티컷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 직후, 당시 카운티 장이던 아스토리노 씨는 웨체스터 카운티 내에서 열리던 연례 ‘건 쇼’를 일시적으로 금지했었다. 그러나 2017년 다시 허가해 주어, 웨체스터 카운티 센터에서 열린 ‘건 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일반 주민들을 놀라게 했었다.

라티머 카운티 장은 “웨체스터 카운티는 이 지역에서 총기를 판 수익금을 거둬들이면 안되고 앞으로도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건 쇼’가 열리는 웨체스터 카운티 센터는 WNBA, Knicks 등 스포츠 경기를 위한 장소이며 또한 장난감 기차 쇼(Toys and Train Show)처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장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웨체스터 카운티는 1999년에도, 콜롬바인 스쿨 총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카운티 장이던 앤드류 스패노 씨에 의해 카운티 내 ‘총기 쇼’를 금지한 바있다. 그러나 2010년 공화당의 랍 아스토리노 씨가 카운티 장이 된 후 재개되었고, 샌디 훅 사건 이후 잠시 금지된 후 또 다시 허가를 해 준 것이다.

아스토리노 씨가 ‘건 쇼’ 를 재개했을때 이를 반대했던 카운티의회 위원들도 카운티 센터가 오로지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쓰여지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형제를 총기사고로 잃은 버지니아 페레즈 의원은 “ 우리는 쉽게 총기학살로 이용되는 총기 문화를 원치 않습니다. “며 총기 쇼 금지법이 제정된 이날은 개인적으로도 감동적이고 스페셜한 날이 되었다고 했다.

카운티 위회장인 밴 보이킨 씨는 새로 취임한 카운티 장이 첫 업무가 바로 건쇼를 금지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또한 이 법을 확정시키므로써 앞으로 누가 카운티 장이 되더라도 법을 바꿀수 없도록 법으로 못을 박아, 오로지 웨체스터 주민들만을 위해 일하는 카운티 장임을 알려준 셈이라고 했다.

17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급격히 떠오른 총기안전 문제 역시도, 흐지부지 해질까. 7분간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고교 참사 위로사에도 총기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어, 총기 안전 문제가 국가 차원에서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임에도 그러나 적어도 웨체스터 카운티는 총기안전에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이 많은 주민들의 반응이다.

<노 려 지국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