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총 234개 지점·자산 315억달러

2018-02-19 (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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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순익 3억4천만달러, 서부지역에만 11개 집중

▶ 직원수는 4,000명 달해

한인은행 총 234개 지점·자산 315억달러
한인은행 총 234개 지점·자산 315억달러

미국에서 영업하는 19개 한인 은행들의 총 자산규모가 315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이들 한인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4,000명에 달하며 총 지점수도 23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한인 은행들이 지난해에 기록한 순익 규모는 3억4,278만달러, 자본금 규모도 41억달러에 달한다. <도표 참조>

■소수민족 중 중국계에 이어 최다

지난 1974년 외환은행 LA 현지법인인 가주외환은행(CKB)이 설립된 후 올해로 미국 내 한인 은행 영업이 올해로 4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같은 한인 은행 자산과 지점 규모는 미국 내 소수민족 중에서는 미국에서 30여개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된 실적자료와 은행들의 각 자료를 토대로 19개 한인 은행들의 자산, 예금, 대출, 자본금, 순익 규모와 직원 및 지점 수를 총 집계한 결과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 4분기 현재(2017년 12월31일) 총 자산규모는 315억2,263만달러로 집계됐다. 총 예금 규모는 254억7,786만달러, 총 대출 규모는 252억454만달러에 달한다. 또 은행에 투자된 주주들의 투자자금으로 ‘사업의 밑천’이라고 할 수 있는 총 자본금 규모는 41억3,580만달러로 집계됐다. 19개 한인 은행들이 고용하고 있는 풀타임 직원은 총 3,986명에 달하며 미 전역에 23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 등 미 서부 3개 주에 본점을 두고 있거나 영업 중인 한인 은행들이 11개가 집중된 가운데 이들 11개 한인 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270억4,933만달러로 전체의 85.8%에 달했다. 반면 미 동부와 중부 지역에 본점을 두거나 운영하는 8개 한인 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는 44억7,330만달러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한인 인구나 경제 규모가 큰 미 서부지역 은행들이 수적으로나 자산 규모 등에서 훨씬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17개는 미주한인이 설립, 투자

19개 한인 은행 중 한국에 본점이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은행아메리카를 제외한 17개 한인은행들은 미국에서 한인들이 설립했거나 한인들의 자본이 투자된 은행들이다.

19개 한인 은행 중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와 2위 은행인 한미 은행 모두 LA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19개 한인은행 중 유일한 나스닥 상장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산규모 14억달러로 로컬 한인 은행 중 3위, 전체 한인 은행 중 4위인 태평양 은행도 LA에 본점이 있다.

뱅크 오브 호프는 자산규모가 142억199만달러로 1위 미주 한인 은행의 위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으며 2위인 한미 은행도 자산 규모가 50억달러를 돌파하며 52억868만달러에 달한다. 뱅크 오브 호프는 구 중앙과 나라의 합병으로 탄생한 BBCN 은행이 다시 구 윌셔 은행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압도적인 미주 1위 한인은행으로 변신했다. 또한 뱅크 오브 호프는 2013년 시카고 지역의 포스터 은행과 2012년 시애틀 지역의 퍼시픽 인터내셔널 뱅크 등 지역 한인 은행 2개를 인수했다.

미 중부와 동부지역 한인은행 중에서는 뉴저지주에 뱅크 오브 프린스턴과 뉴밀레니엄 은행, BNB 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이 본점을 두고 있으며 이어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은행아메리카, 뉴뱅크 등 3개 은행이 뉴욕주에 본점을 두고 있다. 조지아주에도 메트로 시티 은행과 퍼스트 IC 은행(제일은행)과 노아 은행(NOA Bank) 등 3개 은행이 본점을 두고 있으며 노아 은행(Noah Bank)은 펜실베니아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미 전역별로 보면 19개 한인은행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하와이, 뉴욕, 뉴저지, 조지아, 펜실베니아 등 7개 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중·동부에 본점을 둔 8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조지아주 도라빌에 본점을 두고 있는 메트로 시티 은행(행장 김화생)이 자산 12억9,222만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다. 메트로 시티 뱅크는 한인을 중심으로 중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006년 4월 설립했다. 최근 꾸준히 영업망을 확장하며 조지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앨라매바, 버지니아 등 6개주에서 총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 규모 2위로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본점을 둔 뱅크 오브 프린스턴은 지난 2007년 창립 당시 다수의 한인 투자자들이 참여했고 한 때 이사진에도 참여했다. 뱅크 오브 프린스턴은 또 한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모아 은행(More Bank·행장 폴 현)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뱅크 오브 프린스턴이 뉴저지주에 10개 지점, 모아 은행이 필라델피아에 3개 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 성장 불구, 중국계 은행과는 여전히 큰 차이

그러나 지난 44년간 한인은행들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들의 규모는 인구나 자본 규모 등에서 월등히 많은 중국 커뮤니티와 중국 자본을 뒤에 업은 중국계 은행에 비해서는 많이 뒤처져 있다.

미국 내 19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나 순익 규모를 다 합쳐도 미국 내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에 비해 적다.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경우 지난 4분기 현재 총 자산규모가 371억2,007만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5억227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또 풀타임 직원 2,933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 전역과 중국에 13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2위 중국은행인 케세이 뱅크(Cathay Bank)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56억1,127만달러에 달해 뱅크 오브 호프 보다 14억달러가 많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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