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열병식 추진에 미 국방부도 시름”

2018-02-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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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잠정 예산 추계, 최고 540억원 소요 예상

▶ ‘비용에 더해 분열 초래 가능성…군사훈련 스케줄도 차질 우려’

“트럼프 열병식 추진에 미 국방부도 시름”

(워싱턴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인들에게 새해인사를 했다. 1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전세계에서 춘제를 맞는 사람들에게 성실하고 진지한 축하를 보낸다면서 미국이 다양하고 활기찬 아시아계인들을 갖고 있는 것은 영광이며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에 자취를 남겼고 셀 수 없는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 과시 등을 위해 수도 워싱턴DC 내에서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추진키로 한 것을 두고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CNN 방송은 18일 "비용은 물론 이번 행사로 인해 초래될 훈련 차질 등에 대해 국방부 내에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 계획에 관여해온 한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명의 병력과 장갑차, 미사일과 그 외 육중한 무기를 수반하는 열병식을 계속 고집한다면 군사훈련 스케줄 등을 흩트릴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비용 문제도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의 비 군사 부문 비용은 개인 후원 등을 통해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병식이 대규모로 진행될 경우 군 장비의 이동·수송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점 때문에 대형스크린을 통해 군장비 등을 보여주는 식의 '멀티미디어 전시·진열'로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때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해왔으며, 국방부에 구체적 추진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이달 초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미 정치권 내에서는 막대한 비용 소요와 함께 자칫 무력 과시로 보일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과 반대가 쏟아졌다. 특히 '북한식 열병식'을 연상하게 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열병식 소요 비용은 그 규모와 범주, 장비, 비용, 형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이지만 국방부는 300만(약 32억3천700만 원)∼ 5천만 달러(539억 5천만 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들을 인용, CNN이 전했다.

앞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지난 14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1천만∼3천만 달러 사이로 관련 비용을 잠정 추산한 바 있다.

현재로썬 국방부 예산에 열병식을 위해 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육군 측은 열병식 행사에 대한 5가지 가안을 마련해 국방부에 전달했으며,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안을 결정하게 된다.

열병식 개최 일정을 두고 국방부는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트럼프 열병식 추진에 미 국방부도 시름”

매티스 美 국방장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 (워싱턴 AP=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6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의 주요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세계의 안정을 약화하고 위협하는 무법자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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