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스라엘-이란, 뮌헨 안보회의서 설전…양국 대표 연이어 연설

2018-02-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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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총리 “이란, 세계서 가장 큰위험”…이란 외무 “만화같은 서커스”

중동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신경전이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로 옮겨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의 연설에서 최근 시리아 상공에서 격추한 이란 무인기(드론) 파편을 들어 보이면서 이란을 비판하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만화 같은 서커스'라고 받아쳤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란 및 이란의 동맹국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 무인기 파편을 들어 보인 네타냐후 총리는 "자리프 장관은 틀림없이 시리아에서 이란이 연루된 것을 뻔뻔하게 부인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우리 목에 테러의 올가미를 씌우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동에서 커지는 이란의 영향력을 나타낸 지도를 보여주면서 이란과 맞설 것을 요구했다.

네타냐후는 이어 "불행한 것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가 위축됨에 따라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예멘 남부로부터 중동을 둘러싸기 시작해 이란에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가자지구에 이르기까지 연결로를 만들어 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문제를 겨냥해서도 "그들이 멈춰야 할 시간이다. 그들은 아무런 검사를 받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고, 핵무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인접 국가인 레바논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였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반응할 필요가 없는 '만화 같은 서커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리프는 "미국 등이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란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주변국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웃을 상대로 매일 보복행위와 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서 격추된 것과 관련해선 "이스라엘의 불패(신화)는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야콥 리아드 사라프 레바논 국방장관도 연설에서 "우리는 스스로 지킬 것이다. 또한, 우리는 친구도 있다"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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