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 ISS “퀄컴, 브로드컴과 M&A 협상해야”

2018-02-17 (토)
작게 크게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퀄컴에 브로드컴과 인수·합병(M&A)을 협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로써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M&A 협상이 진척을 보일지 주목된다.

18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SS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퀄컴 주주들에게 다음 달 6일 퀄컴 주주총회에서 브로드컴이 제안한 퀄컴의 이사 후보 6명 중 4명에게 투표하라는 의견을 냈다.

ISS는 이 경우 브로드컴이 이사 11명으로 구성된 퀄컴 이사회 내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하지만 가치 있는 합의에 도달할 합리적 길을 제공할 것이라며, 브로드컴 이사 후보 6명 모두에게 표결하면 퀄컴 이사회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SS는 브로드컴의 주당 82달러 인수 제안이 단기적으로 퀄컴의 잠재적 독자생존 가치보다 확실하게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협상의 합리적 시작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ISS의 보고서는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두 차례 거절하고 독자생존 전략을 주장한 퀄컴 측에 부담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퀄컴은 작년 11월 브로드컴의 주당 70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16일에는 주당 82달러(총 1천210억 달러)로 인상된 제안도 거절했다.

싱가포르 브로드컴은 인텔·삼성전자·퀄컴에 이은 4위의 반도체업체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서버에 들어가는 커넥티비티 칩을 주로 생산한다.

애플의 아이폰 등에 독점적으로 칩을 공급하는 미국 퀄컴은 애플과 특허료 분쟁으로 소송을 벌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ISS는 퀄컴이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전문기업 NXP 인수를 마무리하면 더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NXP를 38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인 퀄컴은 9개 승인 대상 중에서 중국을 제외한 8개 대상에서 승인을 받았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