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네시스오픈 2R “리비에라선 안 풀리네”

2018-02-16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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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 이틀 합계 6오버파로 컷 탈락 확정, 계속된 샷 난조에 퍼팅마저 흔들려 고배

제네시스오픈 2R  “리비에라선 안 풀리네”

타이거 우즈가 4번홀에서 칩샷을 미스한 뒤 실망을 표하고 있다. [AP]

타이거 우즈의 부활 시나리오에 다시 노란불이 들어왔다.

우즈는 16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벌어진 제네시스오픈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로 부진을 보이며 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48타를 기록, 컷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2라운드가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일몰로 중단돼 17일 아침에 잔여경기를 치르게 돼 공식적으로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컷오프 라인이 2오버파 144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우즈가 컷을 통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3주 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공동 23위에 오르며 재기의 파란 불을 켰던 우즈의 부활 시나리오는 이날 험난한 리비에라에서 고전 끝에 탈락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우즈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샷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전날과 달리 이날은 퍼터도 그를 구해내지 못하면서 순위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했다.


우즈는 이날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36%(5/14), 그린적중률 50%(9/18)에 그치는 등 이틀 연속으로 모든 샷이 흔들렸다. 전날에도 57%와 50%로 샷이 흔들린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전날과 달리 이날은 퍼터도 말을 듣지 않았다. 전날 정규타선 온그린(GIR) 당 퍼트 수 1.43이었던 퍼팅이 이날은 2.0으로 치솟으면서 우즈는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8개를 쏟아내면서 5오버파 76타를 적어냈고 결국은 보따리를 쌌다.

우즈는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며 10번홀까지는 그럭저럭 버텼다. 그린을 놓치면 보기, 그린에 볼을 올리면 버디를 잡아내는 널뛰기 플레이였다.

하지만 11∼13번홀 3개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11, 12번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짧거나 길어서 3퍼트를 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어 16번홀(파3)에서도 우즈는 4.5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3퍼트 보기로 마지막 반전의 계기마저 날렸다.

지금까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총 32라운드를 치른 동안 한 번도 3퍼트를 하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 하루에만 3개의 3퍼트를 기록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앞서 7차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뒤 한동안 리비에라에 발길을 끊었던 우즈는 12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처음 컷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한편 우즈의 다음 대회는 다음 주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리는 혼다클래식으로 결정됐다. PGA투어는 이날 우즈가 다음 주 혼다클래식에 출전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 저스틴 토머스와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2언더파 140타로 공동 15위에 오르며 주말 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이날 5타를 줄인 노장 그램 맥도월(북아일랜드)이 패트릭 캔틀리(미국)와 함께 7언더파 135타로 공동선두로 나선 가운데 전날 3오버파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미국)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때려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5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3라운드에 진출, 대회 타이틀 방어의 불씨를 살려냈다.



케빈 나 3타차 공동 7위

한편 한인선수 중에는 케빈 나가 15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가운데 버디 2,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이틀합계 4언더파를 기록,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날 2타를 줄인 제임스 한이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를 달렸고 강성훈과 잔 허가 이븐파 142타로 공동 34위 그룹에 포함됐으며 배상문이 컷오프선인 2오버파 144타로 공동 65위에 자리잡으며 턱걸이로 컷 통과 희망을 살려냈다.

반면 4오버파 146타를 친 김시우와 6오버파에 그친 최경주, 9오버파로 부진한 김민휘 등은 모두 탈락이 확정됐다. 또 대니 리와 마이클 김은 3오버파로 컷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는데 대니 리는 경기를 마쳤지만 마이클 김은 아직 두 홀이 남아있어 아직 희망이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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