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탈 많은 LA 쓰레기 수거 시스템 또 폐지되나

2018-02-16 (금)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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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이클 LA’ 주민 불만 폭증

▶ LA 시의회, 폐지 조례안 발의

LA시가 새로 도입한 아파트와 콘도 및 상업용 시설에 대한 쓰레기 수거 시스템 ‘리사이클 LA’에 관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하자 LA 시의회에서 결국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폐지 논의를 시작했다.

14일 LA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미치 잉글랜더와 폴 크레코리언 시의원은 LA시의 새 쓰레기 수거시스템인 ‘리사이클 LA’를 폐지하기 위한 조례안을 제안했으며, LA시 검찰에 폐지 절차 및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조례안은 리사이클 LA가 LA시는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되는 상업용 건물과 대형 아파트의 쓰레기 처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쓰레기 매립양을 연간 100만 톤씩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기 위해 새롭게 시행에 나섰지만 예상과는 달리 프로그램이 많은 결점을 보이고 있고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하고 있어 폐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치 잉글랜더 시의원은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가 잘못된 것이라기보다 이번 리사이클 LA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프로그램에 대한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오류를 인지했다면 이제 시정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조례안은 현재 LA시의회 산하 에너지·기후변화 및 환경위원회에 배정돼 심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LA 시정부는 지난 2016년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전면적인 개편에 나섰지만 주민들이 수거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최고 80%까지 높아진 반면 쓰레기 수거율은 대폭 낮아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LA시 지역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업체들이 제때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LA시 위생국에 접수한 불만 신고 건수가 지난해 7월 이후에만 무려 2만8,000여 건에 달한 것이다.

리사이클 LA는 LA시가 쓰레기 트럭들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촉진하기 위해 LA 전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7개 쓰레기 수거 회사에 각각 독점권을 주고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리사이클 LA를 폐지하기 위한 주민발의안도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1월 아파트 및 상가 소유주들과 비즈니스 업주 및 커뮤니티 단체 관계자들은 LA시 이같은 쓰레기 제도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를 폐지하기 위한 주민발의안 상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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