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접 고쳐볼까?” 차를 아끼는 문화, ‘자가정비’ 확산

2018-0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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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는 재산·사치품’ 아닌 ‘크고 흥미로운 장난감’ 인식

▶ 직접 만지고 즐기는 추세로

“집접 고쳐볼까?” 차를 아끼는 문화, ‘자가정비’ 확산

웬만한 정비를 자동차 소유주가 직접하는 자가정비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거대한 수준에 이른다. 경제 규모나 차량 등록 대수 등을 고려하거나 고급차 및 수입차의 판매 성장 역시 그 수준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뒤따르는 것은 바로 ‘자동차 문화의 성장’이다.

자동차 문화도 느리고 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 그 결과 국내에서도 자동차 튜닝에 대한 인식이 점점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자신의 차량을 직접 튜닝, 손질하는 DIY 문화는 물론 나아가 손세차와 디테일링 문화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나만의 장난감을 위한 투자


자가정비의 등장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는 누군가의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의 빈약한 자동차 문화를 지적하는 이유 중 가장 이유로 ‘자동차를 재산 및 사치품으로 인식하는 풍토’를 꼽는 일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를 자신이 다룰 수 있는 가장 크고 흥미로운 장난감, 그리고 ‘즐길거리’로 인식하는 풍토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DIY, 디테일링 등의 문화에 이어 자가정비의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비용 절감과 심도 깊은 차량 관리

최근 자동차 운전자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일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허위 정비’로 인한 금전 및 차량 등의 손상 역시 큰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허위 정비 등에 대한 손해 및 법적 분쟁이 연이어 발생할 수록 자동차 관리에 열을 올리는 운전자들이 자가정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자가정비에 나서는 운전자들은 가장 먼저 자동차 매뉴얼을 정독하고, 그 매뉴얼대로 차량을 관리하여 차량의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한다. 실제로 자가정비에 나서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건네는 조언 중 하나가 ‘차량 정비 매뉴얼’의 보유 및 숙지가 거론될 정도다.

참고로 자가정비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자동차를 직접 만지고 보다 철저한 정비를 하며 자신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차량 정비 관련 비용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비용 절감에 부분에 대해서는 자가정비 방법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편이다.

자가정비는 어떻게 할까?


자가정비를 위해서는 역시 ‘내가 정비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가정비는 이미 예전부터 법적으로 근거 자료 및 그 정비의 범위가 규정되어 있다. 참고로 운전자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자가정비는 2008년 개정된 자동차 관리법 중 ‘정비업의 제외사항’과 2004년에 개정되었던 자동차사용자의 정비작업의 범위 중 자가정비가 가능한 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면 된다.

참고로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한 오일 등의 교체와 머플러 교체, 페달 류의 케이블 교환 등 상당히 넓은 부분에서 자가정비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 자가정비의 범위를 확인했으니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나 인터넷을 살피며 자신이 보유한 차량의 정비 매뉴얼을 찾아야 한다. 일부 희귀 차량은 이 매뉴얼 조차 고가에 거래가 되기 때문에 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도 하다. 반대로 브랜드나 차종을 아우르는 공통된 정비 영역에 대한 정보는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이어서는 부품 및 자가정비를 위한 도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 등과 같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부품도 있지만 오래되거나 희귀한 수입 차량의 경우에는 이베이 등과 같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자동차 부품 시장이 커지고 있어 점점 부품 확보가 용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정리다.

자가정비로 인해 발생되는 폐오일 등은 유해폐기물이기 때문에 그 처리가 무척 중요하다. 따라서 해당 폐기물을 잘 밀봉하여 해당 제품 판매 업체로 보내 처리해야 한다. 반송 처리가 어렵거나 판매업체의 폐업 등으로 불가능 할 경우에는 그 대안으로 지정 폐기물 처리업체 또는 가까운 정비소 등 폐기물 처리 자격을 갖춘 곳에 요청하여 적법하게 처리함으로써 환경파괴의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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