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창올림픽] 헝가리 쇼트트랙 유니폼은 '메이드 인 코리아'

2018-02-14 (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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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사과껍질 마크, 국내 기능성 스포츠웨어 '애플라인드'

▶ 지난해 1월부터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 제작

헝가리 쇼트트랙 선수 산도르 류 샤오린(23)이 잘생긴 외모와 깜찍한 윙크로 평창 올림픽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헝가리 윙크남’으로 연일 화제다. 헝가리로 돌아가지 말라는 한국 팬들의 성화에 “나도 아쉽다”며 재치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산도르 류 샤오린 선수의 인기 뿐만 아니라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 팀은 한국과 인연이 많다. 현재 전재수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유니폼도 한국 기업의 제품이다. 국내 기능성 스포츠웨어 기업 ‘애플라인드’가 만든 유니폼을 입고 산도르 류 샤오린을 포함한 헝가리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경기 전후로 애플라인드의 독특한 사과 껍질 모양의 마크가 선수들의 유니폼 오른쪽 가슴 윗부분에 선명하게 박혀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트와 같이 속도를 겨루는 주요 종목은 찰나의 순간에 승부의 결과가 바뀐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0.01초라도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유니폼과 장비 결정에 매우 신중하다.





애플라인드는 지난해 1월부터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유니폼을 제작, 후원하고 있다. 스케이트 날에 선수가 다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감에 방탄 소재를 써서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켜 주는 것은 물론 미세한 움직임에도 근육의 떨림을 잡아주고 허벅지 등 힘이 필요한 부위에 집중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컴프레션 기능,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체형 디자인 및 소재 선택 등 기능성 스포츠웨어 애플라인드의 기술력을 집약했다.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기량에도 변화가 있었다. 산도르 류 샤오린은 지난해 서울 세계선수권 500m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 월드컵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1000m 1위, 500m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평창 올림픽 남자 5,000m 쇼트트랙 계주 준결승에서는 6분34초866을 기록하며 2위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김윤수 애플라인드 대표는 “보통 빙상 유니폼은 네덜란드에서 제작한 제품을 선호하는데, 토종 기술력으로 제작한 우리 나라 브랜드 빙상 유니폼을 외국 국가대표가 선택한 것은 처음” 이라며 “현재 영국 등 유럽에서 스포츠 의류 제작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으며, 헝가리 실업팀에서는 이미 유니폼 추가 주문을 마쳤다”고 밝혔다.

애플라인드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빙상연맹(ISU) 심판과 대회 운영위원 약 120명의 패딩 자켓도 제작했다. 애플라인드에서 제작한 공식 ISU 유니폼은 100% 거위 솜털로 제작된 최고급 사양의 패딩 자켓으로 보온성은 물론 가벼운 무게감과 통기성을 갖춰 쾌적함을 자랑한다. 아울러 북한 태권도 시범단에게는 롱패딩을 후원했다.

애플라인드는 지난 2007년 론칭 후 독자적인 국내 의류 기술과 디자인으로 다양한 기능성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골프, 빙상, 체조, 양궁 등의 금메달리스트 국가대표와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애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부터는 역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제작하고 공식 후원하고 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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