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정일 후계에 김정남 앉히고 싶다’, “장성택의 발언이 김정남 암살 배경”

2018-02-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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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진타오 회담때 언급, 전 상무위원이 밀고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2월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배경에 김정남을 북한의 최고지도자에 앉히고 싶다는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고 일본 NHK가 13일 보도했다.

NHK는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장 전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진지 8개월 뒤인 지난 2012년 8월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과 중국에서 회담을 한 자리에서 김정남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대화 내용이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이 부하를 통해 회담 내용을 도청한 뒤 이듬해인 2013년 초 이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된 김정은 위원장에게 밀고했다는 것이다.

NHK는 중국 정부가 저우융캉의 밀고가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방아쇠가 됐다고 보고 있다며 김정남의 암살을 둘러싼 이런 배경은 앞으로 북중 관계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성택 전 부위원장은 밀고가 행해진 뒤인 2013년 12월 북한에서 국가반역죄 등으로 처형을 당했고, 김정남은 작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암살당했다.

저우융캉은 2015년 6월 부패와 국가기밀 누설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여기서 국가기밀은 그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누설한 장성택의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

NHK는 왜 저우융캉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기밀을 정보를 전했는지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자신이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북한과의 ‘파이프’를 이용해 지도부의 움직임을 견제하려 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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