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철 방패’ 뚫었다

2018-02-14 (수) 토트넘(잉글랜드)이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탈리아 원정에서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2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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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유벤투스 원정서 2-2… 챔스 8강행 청신호 밝혀

▶ 손흥민, 라멜라에 밀려 교체로 9분 출전 그치는 아쉬움

‘강철 방패’ 뚫었다

토트넘의 크리스천 에릭센이 후반 26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AP]

토트넘(잉글랜드)이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탈리아 원정에서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 2-2로 비겼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값진 원정골을 2골이나 얻은 기분 좋은 결과인 반면 유벤투스로서는 경기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2-0 리드를 잡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탓에 마치 역전패를 당한 것 같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한편 토트넘의 손흥민은 예상을 깨고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돼 후반 38분 델리 알리와 교체로 필드에 나섰지만 추가시간 포함, 약 9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들어야 했다. 손흥민이 FA컵 경기를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스타팅 라인업에 빠진 것은 지난해 11월2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16경기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의 왼쪽 측면공격수 포지션에는 에릭 라멜라가 선발 출장했다.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유벤투스의 곤잘로 이과인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끌려가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시작 1분13초만에 프리킥에서 이어진 세트피스에서 이과인에 터닝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이어 9분에는 벤 데이비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 이과인에 추가골을 내줘 일찌감치 궁지에 몰린 듯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바로 전열을 정비하고 차분하게 유벤투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해리 케인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이 호각을 불지 않은 데 이어 26분엔 에릭센의 크로스를 케인이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전반 30분 유벤투스의 역습 상황에서 아찔한 위기상황을 넘긴 토트넘은 곧바로 32분 케인이 다시 찬스를 잡았으나 왼발슛이 약하게 빗맞아 부폰의 손끝에 걸렸다.

하지만 케인은 끝내 35분 동점골을 터뜨려 최고 골잡이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아들어가 델리 알리가 찔러준 패스를 잡은 케인은 뛰어나온 부폰을 가볍게 따돌리고 왼발로 텅빈 골문에 볼을 차 넣었다. 아직 1-2로 뒤진 상황이지만 귀중한 원정골을 얻은 탓에 분위기는 바로 토트넘 쪽으로 돌아섰다.

유벤투스는 전반 종료직전 토트넘 수비수 서지 오리에의 불필요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과인이 ‘전반 해트트릭’을 꿈꾸며 키커로 나섰으나 그의 킥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왔고 바로 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 킥이 들어가 1-3으로 뒤졌더라면 후반의 흐름이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 확실했기에 토트넘 입장에선 천만다행인 결과였다.

그리고 토트넘은 후반 초반 두 세 차례 위기를 넘긴 뒤 후반 26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아크 바로 뒤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릭센이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어 2-2를 만들었다. 이 경기 전까지 16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2무)을 이어온 것은 물론 이 1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유벤투스를 상대로 원정골을 2골이나 뽑아낸 토트넘은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3주 뒤 홈구장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0-0 또는 1-1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편 또 다른 16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FC바젤(스위스)과의 원정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8강 진출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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