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김·제라드 등 잇단 금메달 접수
▶ 태극전사도 차준환·김민석 등 23명 달해

클로이 김, 레드먼드 제라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알리나 자기토바, 네이선 첸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원도 평창을 ‘겁 없는 10대’들이 휘젓고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7세의 나이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의 기록을 세운 한인 천재소녀 클로이 김을 비롯한 10대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일단 10대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분야는 클로이 김이 이끄는 스노보드다.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에 올림픽 정상에 올라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통통 튀는 스타일의 클로이 김은 10대 소녀답지 않은 담력과 침착함 뿐 아니라 대회 도중에도 자신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거침없이 소통을 하는 등 신세대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클로이에 앞서 이틀 전에는 미국의 레드먼드 제라드(17)가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17세 7개월에 금메달을 따낸 제라드는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어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10대 돌풍이 거세다. 피겨 여싱글에서는 러시아 10대 소녀들이 평창을 주름잡고 있다. 올해 19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숏 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김연아에 이은 ‘피겨 요정’으로 떠올랐다.
또 메드베데바의 최대 라이벌인 러시아의 ‘피겨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는 올해 불과 16세로, 이번 대회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또 남자 피겨에서는 미국의 신성 네이선 첸(18)이 이번 대회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일본 스노보드의 유망주 도츠카 유토도 올해 16세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태극전사들 총 144명 가운데 10대가 23명이나 된다. 이중 최연소는 중학생인 피겨의 김하늘(16)이고, 남녀 피겨의 간판인 차준환(17)과 최다빈(18)도 고등학생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10대 선수가 깜짝 선전했다. 1,500m 동메달로 아시아 최초 메달의 주인공인 김민석도 올해 18세다.
이같은 10대의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특히 스노보드 종목의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점수가 잘 나오는 특성상 ‘겁 없는’ 어린 선수일수록 스노보드를 잘 타는 게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히려 25세가 넘은 ‘노장’이 금메달을 따는 게 더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