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안·초조감 떨치고 재정상태 점검 기회로

2018-02-14 (수)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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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좌 밸런스 자주 들여다 보지말고

▶ 카드 빚 줄이고, 은행 저축도 고려

불안·초조감 떨치고 재정상태 점검 기회로

증권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하루에 1,000포인트 이상씩 두번이나 하락했다. 하지만 일희일비 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삽화 뉴욕 타임스>

증권 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휘돌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 평균과 S&P 500 지수가 하룻동안 무려 4%나 곤두박질 치며 요동했다. 이는 2011년 이래 단일 가장 큰 %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또 바로 전 금요일에도 다우는 무려 660 포인트나 빠져 나갔다. 무려 3,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투자들을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까.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요동 칠 때 마다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레이철 포드모스 변호사 겸 재정 어드바이저는 “증시는 항상 변동이 심하며 조정 국면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또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서 “언제나 계속 될 것이다. 피할 수는 없다”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롤로코서터 장세를 계속한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이런 장세에서 소비자들이 해야할 일들을 심리학자들을 포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몇가지 정리했다.


■ 경고성 보도는 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나이가 젊다고 생각하고 먼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한다면 투자 구좌내 잔고를 보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지금 당장 어찌 해 볼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고.

포드모스 변호사는 이런 상황에서는 수년후 마켓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단기간을 목표로 돈을 모은다고 생각했다면 401(k)와 같은 어카운트를 개설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꾸 구좌 밸런스를 들여다보는 것 보다는 그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잊어 버리는 것인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다고 그는 조언했다.

다소 벗어난 예이기는 하지만 운동이 재정적 건강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서도 발표됐었다.

2016년 미국 심장협회에 따르면 완만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보다다 심장병과 관련된 연간 의료비용을 2,500달러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이 심하게 변동할 때마다 구좌에 투자된 돈이 불어났다가 또 금방 사라지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은 사람들은 정신 건강을 스스로 해치게 된다.

은퇴자라면 차라리 베이비시팅을 하거나 애완견 산책해주기, 또는 도움일 필요한 주변의 정보를 교환하는 ‘태스크래빗’(TaskRabbit)과 같은 앱을 전화기에 설치해 돈을 벌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훨씬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부업으로 저축도 하고 빚도 갚고... 전문가들은 초조와 우려감이 높을수록 재정적으로 위험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급격히 줄어드는 밸런스에 화가 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쇼핑을 한다거나 고민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재정을 더 악화 시키는 역효과만 낼 것이다.


■ 재정을 재 평가한다

많은 미국인들은 버젯을 세우지 않았어도 자신의 수준대로 생활 한다고 개인 재정 웹사이트 ‘Bankrate.com’의 그렉 맥브라이드 수석 재정 분석가가 밝혔다.

설문 조사 전문업체 갤럽에 따르면 미국 성인 2/3는 버젯을 세우지 않고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뉴욕 연방준비는 비슷한 숫자의 미국 성인은 비상금으로 2,000달러 조차 모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케이블 회사들이 크게 반발하겠지만 케이블 TV를 셀폰 플랜을 줄이도록 조언했다.

맥브라이드 분석가는 “현재 세워놓은 계획이 앞으로의 필요에 아직 맞는가를 자문해본다”고 말했다. 외식을 줄이고 또 온라인 쿠펀을 이용해 돈을 절약해 세이빙 어카운트에 더 많은 돈을 저축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증시 폭락과 재정 세우는 일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증시 폭락으로 수입이 줄어들면 그만큼 절약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이기회에 재정을 다시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많은 미국 직장인들은 은퇴 대비 저축 구좌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1억5,000만명의 직장인중 5,400만명명만 401(k) 구좌에 돈을 저축하고 있다.

만약 다소간의 여유가 있고 또 회사에서 직원들이 저축하는 금액의 일정 수준만큼 매칭 해준다면 401(k)에 더 많은 돈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401(k)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개인 은퇴 구좌인 전통 IRA 또는 로스 IRA를 가능하면 빨리 개설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어카운트들은 모두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퇴 상품들이다.

다시말해 증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은퇴 저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빚을 갚는다

학자금 대출이 있다거나 크레딧 카드 빚이 있다면 증권 시강 걱정 하지 말고 계속 빚부터 갚아 나간다.

포드모스는 많은 크레딧카드 구좌는 20% 이상의 복리 이자를 적용한다. 따라서 이런 고리의 카드 빚을 갚는 다는 것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 받는다는 의미다.

학자금 부채는 이자율이 낮기는 하지만 이를 갚는 것도 하락 장세의 마켓 상황에서는 더 놓은 수익를 보장받는 것과 같다.

포드모스는 “하락 장세로 돌아서면 오히려 투자 손실을 기록하게 되므로 더 이상 투자하지 말고 그 돈을 고리의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를 갚아 나가는 것이 훨씬 좋을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이자 많이 주는 CD 찾기

많은 전통적인 은행들의 저축 계좌 이자율은 매우 낮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뱅크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준다.

현금으로 비상금을 갖고 있는 것 보다는 좀더 높은 이자율을 주는 저축 구좌에 넣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현금 가치가 줄어들 위험도 없고 또 하락 장세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다는 말이다.

‘Bankrate’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은행은 저축 구좌 이자율을 1.5% 가량 책정하고 있으며 최소 입금 액수도 100달러 정도로 한정한다. 골드만삭스 은행, 싱크로니 뱅크, 바클리, CIT 뱅크, ‘DollarSavingsDirect’ 같은 은행이다. 맥브라이드는 “말 그대로 이자 수입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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