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국에서 IS 동영상 식별하는 AI 등장

2018-02-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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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내무 “소규모 업체들에 필요한 기술”

▶ “업계 주도 노력이 최선이지만 필요시 이용 의무화도 배제안해”

영국에서 IS 동영상 식별하는 AI 등장

IS 선전매체 “차량으로 공격하라”

영국에서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 등 게시물들을 식별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13일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AI 개발업체 'ASI 데이터 사이언스'가 정부로부터 60만파운드(약 9억원)를 지원받아 온라인 게시물이 극단주의 세력이 올린 게시물인지를 알아내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극단주의 게시물인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IS가 올린 수천 시간 분량의 게시물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 AI 프로그램을 훈련해 개발됐다.


이 AI 프로그램이 IS가 올린 동영상들을 94% 식별할 수 있도록 설정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극단주의 세력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들을 표시해 보여주는데 웹사이트들에 적용한 결과 표시된 동영상 가운데 IS가 올리지 않은 동영상은 0.005%에 불과했다.

하루 500만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되는 웹사이트의 경우 이 프로그램이 식별해낸 IS 동영상 가운데 IS가 올리지 않은 동영상은 250개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사 웹사이트에 올려진 극단주의 동영상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들의 부담을 덜려는 의도로 개발됐다.

과거에도 이런 수단들이 있었지만 "개방된" 인터넷을 주창하는 이들로부터 특별히 문제 되지 않는 콘텐츠들이 결국 삭제되거나 볼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BBC는 취재진이 회사로부터 이 AI 프로그램의 작동 원리를 설명받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도에서 다루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간단히 말하면 IS 특징들과 IS의 온라인 활동의 특징들을 살피는 알고리즘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법제화를 통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거대 소셜미디어 업체들도 이 AI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용토록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인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 "우리가 요구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수단이다. 작은 기업들이라면 이상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드 장관은 "업계 주도의 포럼(국제테러방지포럼)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사용하도록) 법제화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SNS에서 극단주의 콘텐츠들을 없애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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