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묻지마 폭행’ 86세 한인할머니 중상

2018-02-13 (화)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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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낮 한인타운, 히스패닉 남성

▶ 머리 가격후 도망

‘묻지마 폭행’ 86세 한인할머니 중상

데이빗 코왈스키(앞줄) LAPD 올림픽경찰서장이 한인타운 대로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한인 할머니의 피해 모습을 공개하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부탁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묻지마 폭행’ 86세 한인할머니 중상

CCTV에 잡힌 용의자의 모습. [LAPD 제공]

LA 한인타운서 대낮에 길을 걷던 80대 한인 할머니가 히스패닉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머리에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25분께 한인타운 올림픽과 뉴햄프셔 인근 한남체인 앞 도로변에서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송모(86) 할머니가 마켓에 가기 위해 걸어가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머리 부분에 폭행을 당했다.

이 충격으로 송 할머니는 뒤로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 뒷면을 부딪히며 의식을 잃었고,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송 할머니는 다행히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달려와 앰뷸런스를 불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폭행 피해 사실은 송 할머니의 손녀 고유진씨가 두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든 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할머니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고씨에 따르면 폭행범은 할머니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며, 당시 강도 목적으로 할머니의 소지품 등을 노린 것도 아니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지나가는 행인을 공격한 ‘묻지마 폭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사에 나선 LAPD는 근처 한인 운영 담배가게서 확보한 CCTV 속에 사건이 발생한 시각 영상을 토대로 당시 도망치듯 뛰어가던 남성 1명을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히스패닉 남성으로 키 5피트5인치, 체중 150파운드, 그리고 3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데이빗 코왈스키 올림픽 경찰서장은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작은 단서 하나로 범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손녀 고씨는 피해를 입은 할머니가 용의자를 용서해주자고 했지만, 용서할 수 없다면서 반드시 범인을 잡기 위해 현장을 목격했거나 단서가 될 만한 작은 것이라도 알고 있다면 꼭 제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LAPD 제보 전화 (213)382-9393, (213)382-9045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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