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점심 밸릿파킹 3달러 내라고?

2018-02-10 (토)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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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너무 올라”무료주차 찾거나 걸어가

LA 한인타운 윌셔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이모씨는 최근 급격히 오른 밸릿파킹 비용으로 인해 점심시간 차를 타고 식당이나 샤핑몰을 가는 것을 꺼려한다. 지난 몇 주간 점심시간 밸릿파킹 비용으로 30여 달러를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웬만한 식당의 밸릿 비용이 점심시간에도 2~3달러씩 하니 상당히 부담이 된다”라며 “특히 붐비는 샤핑몰의 경우 밸릿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그냥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 김모씨도 점심시간 밸릿파킹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무료 주차가 가능한 식당이나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김씨는 “점심시간이 긴 것도 아닌데 차로 이동하고 주차하고 또 밸릿비용까지 내려고 하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운동도 할 겸 동료들과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라며 “굳이 차로 이동해야 한다면 샤핑몰 푸드코트나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밥을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LA 한인타운 밸릿주차 요금이 크게 오르자 점심시간 직장에서 가까운 식당이나 무료주차가 가능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식당이나 몰을 찾는 고객들에게 편의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밸릿 서비스가 오히려 고객들에게 부담을 주자 일부 식당 주인들은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밸릿 비용 대신 업주가 밸릿 업체에게 시간당 임금을 지불하고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팁을 주는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A 한인타운 내 밸릿파킹의 일반적인 요금은 점심 2~3달러, 저녁 3~5달러 선이다. 점심시간대 1달러를 받는 식당은 이제 찾기가 어려워졌다. 상당수 몰이나 식당에서 점심 밸릿으로 평균 2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저녁 시간대 밸릿은 최소 3달러를 받는 곳이 많다.

문제는 식당이나 몰에서 제공하는 밸릿 비용이 점차 인상되자 무료 주차가 가능한 식당이나 푸드코트로 사람들이 몰리는 등 타운내 밸릿 서비스가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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