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한인 독감으로 숨져
2018-02-10 (토) 12:00:00
손혜주 기자
▶ OC 제임스 전씨 응급실 다녀 온 뒤 이틀 후 의식불명 장기기증 6명 살려
올 겨울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 10년래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렌지카운티의 40대 한인 남성이 독감으로 인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망자는 미션비에호에 거주하는 제임스 전(45)씨로, 지난달 31일 독감 진단을 받은 뒤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남가주에서 올 겨울 한인이 독감으로 사망한 것은 전씨가 처음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목이 붓는 등 독감 증상을 일주일여 앓아오던 전씨는 비즈니스 출장을 다녀온 후 곧장 미션비에호 소재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전씨의 증상을 확인한 의사는 항생제와 주사를 처방했으나, 다음날 까지 전씨의 독감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더 악화됐다.
응급실에 다녀온 지 이틀이 지난 2일 새벽 3시께 전씨는 형에게 전화를 해 극심한 목통증을 호소한 뒤 911에 응급 요청을 했다. 가족들이 전씨 집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혼자 집에 있던 전씨는 911 전화를 한 뒤 곧장 문을 열어놓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911 대원들이 6분 후 도착해 전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전씨는 심정지가 세 차례나 발생한 끝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결국 사망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전씨는 사망 전 장기 기증 서약을 해 6명의 다른 환자들에게 장기 기증으로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
<
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