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북극 일대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봉인돼 있던 막대한 양의 수은이 방출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북극 지방의 영구 동토층에는 3,200만 갤런(약 1억2,113만ℓ)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수은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며 세계 나머지 지역의 토양과 대기, 바다에 있는 수은을 모두 합친 양의 2배가 훌쩍 넘는 양이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의 케빈 셰이퍼 연구원은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수은 일부는 자연으로 방출될 텐데 그것이 사람과 식량자원에 미칠 영향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셰이퍼는 “우리는 이 수치가 지난 빙하기부터 축적된 수은의 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얼마나 많은 양의 수은이 방출될지는 영구 동토층이 얼마나 녹느냐에 달렸으며 영구 동토층이 얼마나 녹을지는 온실가스가 방출돼 지구온난화를 어느 정도까지 유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 논문은 미 지구물리학회가 발간하는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